[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스마트폰 경력 2년밖에 안 되는 중국의 화웨이가 노키아를 인수하겠다고 나섰고, MS(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 최근까지 극비리에 노키아 인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5년 가까이 휴대전화 왕좌를 차지했던 노키아가 이제는 인수합병 재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노키아 인수를 놓고 이달까지 영국 런던에서 협상을 벌여 왔다. 양사는 구두 합의 직전까지 갔다가 가격 및 노키아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 대변인은 “MS와 깊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노키아와 MS가 만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MS의 소프트웨어와 노키아의 스마트폰이 결합하는 전략적 관계는 2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두 기업 간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SA(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 노키아는 올해 1분기 610만대 스마트폰 판매량에 그치며 간신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키아 효과를 보지 못한 MS도 스마트폰 OS(운영체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IDC 조사 결과 올 1분기 OS별로 MS의 윈도폰 점유율은 3.2%에 그친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75%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거듭하는 노키아는 최고점 대비 주가가 90% 가까이 빠진 상태다. 이에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화웨이까지 노키아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노키아를 인수하면 장시간 축적된 기술력과 특허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 사업 그룹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화웨이와 노키아 양사가) 이런 결합을 하면 시너지가 있겠지만 노키아의 의향에 달린 일이다”라며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 인수설이 돌면서 노키아 주가는 되레 상승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노키아 주가는 3.85달러로 1년전 대비 50% 상승했다.


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