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모비스가 오는 8월 터키 모듈 공장 조기 가동을 계기로 전세계 모든 현대ㆍ기아차 현지 공장에 ‘자동차 모듈(부품 덩어리)’을 공급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지난 2002년 부터 본격화된 현대ㆍ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해외 시장 동반진출 전략’이 무려 11년 만에 완성됐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19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부터 터키 이즈미트 짓기 시작한 20만대 규모의 자동차 모듈 공장이 오는 8월 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애초 연말 완공 목표로 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1년간 총 6900만달러를 투입한 인근 현대차 공장의 10만대 증산(10만대→20만대 체제) 작업이 최근 앞당겨 지면서 모듈 공장도 가동 일정이 빨라졌다. 이번 터키 공장 완공을 계기로 현대모비스는 미국 오하이오와 미시간에 있는 크라이슬러 모듈 공장 2곳을 포함해 전세계 총 16개 해외법인(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터키 모듈 공장은 지난 2002년 부터 시작된 현대차그룹 완성차와 부품사의 해외 동반 진출의 1차 완성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0년대 초반 국내 자동차산업에서는 처음으로 모듈이라는 생산혁신 방식을 도입했다. 모듈은 연관된 부품을 시스템 단위로 미리 조합해 완성차라인에 공급함으로써 생산효율성과 품질을 강화하는 이른 바 ‘부품 덩어리’를 말한다.
현대모비스는 ▷서스펜션, 서브프레임 등 자동차의 뼈대를 구성하는 부품 100여 가지를 하나로 묶은 섀시 모듈 ▷계기판, 오디오, 에어컨, 환기장치, 에어백 등 운전석 부근 약 130여 가지 부품으로 구성된 운전석 모듈 ▷자동차 앞 범퍼와 헤드램프, 냉각시스템 등 30여가지 부품으로 구성된 프런트 엔드 모듈 등 이른 바 ‘3대 핵심 모듈’을 현대ㆍ기아차에 제공하고 있다.
당연히 모듈을 도입할 경우 완성차의 경우 조립 시간이 단축 되는 등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며, 2중ㆍ3중의 품질 체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02년 현대차의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완성차와 부품업체의 동반진출을 추진해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대차 터키 공장의 경우엔 동반 진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장이 운영되기 시작한 1997년에는 자동차 모듈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200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차 공장 증설 지시로 당시 현대모비스도 공장 준공을 추진했으나 일부 차질이 빚어지면서 계획이 철회된 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존에는 현대차 공장 한켠에 있던 서브 조립라인에서 간단하게 부품들 미리 조립해서 해결해 왔다”며 “이젠 유럽 공략의 한축인 터키 공장의 생산효율성과 품질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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