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8월 터키 모듈공장 조기가동 의미

美 공장 포함 총 16개 해외법인 확보 고품질 부품 해외서도 신속 공급 가능

현대모비스가 8월 터키 모듈 공장 조기 가동을 계기로 전 세계 모든 현대ㆍ기아차 현지 공장에 ‘자동차 모듈(부품덩어리)’을 공급하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차량의 품질과 공정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2002년부터 꺼내든 현대ㆍ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해외 시장 동반진출 전략’이 11년 만에 완성됐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19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터키 이즈미트에 짓기 시작한 20만대 규모의 자동차 모듈 공장이 8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애초 연말 완공 목표로 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1년간 총 6900만달러를 투입한 인근 현대차 공장의 10만대 증산(10만대→20만대 체제) 작업이 최근 앞당겨 지면서 모듈 공장도 가동 일정이 빨라졌다. 이번 터키 공장 완공을 계기로 현대모비스는 미국 오하이오와 미시간에 있는 크라이슬러 모듈 공장 2곳을 포함해 전 세계 총 16개 해외법인(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터키 모듈 공장은 현대차그룹 내 완성차와 부품사의 해외 동반 진출의 1차 완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정 회장은 완성차의 높은 품질 요구에 맞는 수많은 부품을 해외에서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선 인근에 반드시 전문화한 모듈 공장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2002년 현대차의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동반 진출 전략을 빼든 바 있다.

물론 부품 모듈화 자체도 완성차의 품질과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연관된 부품을 시스템 단위로 미리 조합해 완성차 라인에 공급함으로써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강화한다. 이 같은 방식은 기존 도요타 생산방식인 JIT(Just In Time)보다 한층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 정 회장은 1999년부터 부품 모듈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강조해 왔다. 차량사업, 공작기계, 철도차량사업을 하던 현대정공을 핵심부품과 모듈제조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현대모비스로 탈바꿈시킨 것도 바로 이 때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얼마 가지 않아 국내 자동차산업에서는 처음으로 모듈이라는 생산혁신 방식을 도입했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서스펜션, 서브프레임 등 자동차의 뼈대를 구성하는 부품 100여 가지를 하나로 묶은 섀시 모듈 ▷계기판, 오디오, 에어컨, 환기장치, 에어백 등 운전석 부근 약 130여 가지 부품으로 구성된 운전석 모듈 ▷자동차 앞 범퍼와 헤드램프, 냉각시스템 등 30여 가지 부품으로 구성된 프런트 엔드 모듈 등 이른바 ‘3대 핵심 모듈’을 현대ㆍ기아차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현대차 터키 공장의 경우만큼은 동반 진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장이 운영되기 시작한 1997년에는 자동차 모듈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2005년 현대차 공장 증설 추진과 함께 당시 현대모비스도 공장 준공을 시도했으나 증설이 차질을 빚으면서 계획이 철회된 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현대차 공장 한 편에 있던 서브 조립라인에서 간단하게 부품을 미리 조립해서 해결해 왔다”며 “이제는 유럽 공략의 한 축인 터키 공장의 생산효율성과 품질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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