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M&A사업 대폭 정리
새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들에 메스를 들이댄다. 이들이 지난 정부 최고 역점 사업으로 키웠던 해외 자원 개발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민ㆍ관 합동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 태스크포스’가 지난달 8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그동안 3차례 전체회의를 열어 방만한 투자 사업 합리화를 위한 3가지 기본 방향을 정했다.
우선 대상 기업은 최근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이다. 이들 기업의 해외 인수ㆍ합병(M&A) 사업이나 자원 개발 탐사 사업 등에서 대대적인 수술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손을 대는 부분은 해외 사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자원 개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추진돼온 ‘손쉬운 해외 M&A’ 사업의 경우 대폭 정리해 직접 탐사ㆍ발굴에 주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사업은 한 개 공기업 단독으로 추진한다는 명제로는 자원 개발 사업에서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민간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향을 더욱 독려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산업부는 이들 에너지 공기업의 사업 및 역량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달 재무구조 개선안 최종보고서를 채택해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8월 중 해외 자원 개발 기본계획이 마련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 에너지 공기업 고위 관계자는 “자원빈국인 우리 입장에서는 해외 자원 개발을 이른 시일 내에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이미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업을 사들이는 것”이라며 “어느 나라든 자원 개발 사업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점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M&A 사업의 선두주자는 석유공사였다. 석유공사는 MB정부의 자주개발률(배타적 경제권 행사가 가능한 에너지 비율) 확대 정책에 따라 2008년부터 적대적 M&A 등에 착수해 미국 테일러(앵커로 개명), 페루 페트로테크(사비아로 개명), 캐나다 하베스트, 영국 다나 등 해외 에너지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윤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