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아이들 교육차원에서 이뤄지는 학교 야영행사가 주민들의 항의와 무관심으로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5~7월 초여름을 맞이해 대부분의 학교가 뒤뜰야영(캠핑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뒤뜰야영은 학교 운동장에서 1박2일로 학부모와 함께 고기를 구워 먹고 캠프파이어도 즐기는 등 공동체의식을 높이고 진취적 자세를 고취하기 위해 실시하는 행사이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뒤뜰야영에 대한 주민 항의가 많아, 계획이 축소되거나 프로그램이 아예 취소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달 24일 저녁께 경기 김포시 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1박2일 뒤뜰야영 행사가 있었다. 3~6학년 초등생 65명과 학부모 30명, 교사 10명이 참여해 텐트를 치고 직접 저녁식사를 마련했다.
학교 측은 운동장 인근 300가구 가량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소음이 나는 행사를 최대한 자제했다.
이날 9시쯤 캠프파이어를 앞두고 학교 측은 “교육 목적의 캠프파이어 행사가 있을 예정이니 주민들께서는 20분만 양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여러차례 알렸다.
하지만 막상 캠프파이어가 시작하자 주민 여러명이 야영행사장으로 내려와 “당장 멈춰! 교장 어딨어. 당장 나오라고 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초등생 60여명은 주민들이 항의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다.
서울 서대문구 모 초교 교사 김모(30) 씨는 “예전에는 뒤뜰야영, 운동회 등 학교 행사에서 소음이 발생해도 교육목적에 따른 것이라면 인근 주민들이 이해해주고 항의하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학교행사를 진행할때마다 주민들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며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