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나라 수오미 이미라 대표 친환경 ‘클라라 원단’ 고수…물티슈 ‘순둥이’ 돌풍에 파워리더 부상

그는 평범한 주부였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전공을 살려 사진관도 운영해봤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1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확신을 갖고 하던 일을 결과없이 접으려니 막막했다”던 그 당시, 지인에게서 물티슈 사업을 권유받았다. “마침 주변에 아기용 기저귀를 수입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던 분이 있었다. 기저귀와 궁합이 맞는 물티슈를 만들어 시장에 진출해보자는 권유를 받았다”. 이른바 ‘국민 물티슈’로 불리는 ‘순둥이 물티슈’가 탄생하던 순간이다.

(주)호수의나라 수오미 이미라(40) 대표가 유아용 물티슈 ‘순둥이’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대표는 “노력 끝에 제품을 출시했지만 타 물티슈와 차별화를 목표로 고급형으로 기획됐던 순둥이 물티슈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과 너무 달랐다”며 “또다시 3개월을 제품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리뉴얼하는 데 보냈다”고 되돌아봤다.

물티슈는 예민한 제품이다. 연약한 아기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이다. 순둥이 물티슈를 출시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는 자극이 적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물티슈의 품질을 좌우하는 기준은 원단에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 각종 저렴한 수입원단의 유혹이 도사리는 가운데서도 호수의나라 수오미는 제품 출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국산 ‘클라라 원단’만을 고수한다.

이 대표는 “원단이 피부에 닿을 때 생길 수 있는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폴리에스테르 함량을 최소화하고 셀룰로스계 레이온 섬유의 함량을 높인 친환경 원단만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항상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적인 품질검사와 8가지 안전성 테스트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순둥이 물티슈가 현재 한 달 평균 온라인주문만 15만건에 이르는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하기까지는 품질관리에 최우선 점을 둔 이 대표의 세심한 노력이 있었다. 이 대표는 “순둥이 물티슈가 고객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비단 친근한 제품명과 귀여운 캐릭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순둥이 물티슈의 우수한 품질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순둥이 물티슈의 강점은 비단 품질에만 있지 않다. 호수의나라 수오미는 순둥이 물티슈를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한다. 유통단계를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이 대표의 고집 덕분이다. 배송비도 무료다. 이윤을 고객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의미에서다.

이 대표의 노력으로 호수의나라 수오미는 4년 연속 한국표준협회에서 로하스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한국소비자웰빙지수 물티슈 부문 1위ㆍ2011년 벤처기업 대상 중소기업청장상ㆍ2010년 언론이 선정한 대한민국 유기농ㆍ친환경 생활용품 부문 대상 등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친환경’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친환경을 표방한 각종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요즘, 그에게 ‘친환경’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는 “정말 자연을 생각한다면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않고 물로 씻기고 천 기저귀를 써야 하지만, 바쁜 엄마들에게 친환경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주부인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친환경은 거창한 무엇이 아니며 환경에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뒤처리 역시 자연의 힘으로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평범한 주부에서 연간 2600억원 규모의 물티슈업계 유력 주자가 된 그는 감성적 소통과 고객관리, 세심한 운영력을 여성 CEO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앞으로 여성들이 사회의 주소비층으로 활약하면서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고객 니즈를 파악하기 쉽다는 것은 큰 강점”이라며 “사업과 살림은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부분이 많다. 내 집 살림을 가꾸고 가정경제를 불려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사업체를 가꿔간다면 분명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