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혼 디즈니 회장을 만나다

〔버뱅크(미국)=이형석 기자〕“한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화시장입니다. 아이언맨3는 대대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인데, 전세계 입장료 수입 10억달러를 넘어 역대 5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올린 매출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많습니다. 한국에서만 6400만달러 이상의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죠. ”

미국 캘리포니아 LA 근교 버뱅크시. 1923년 창립되고 1940년 이곳 부에나 비스타 거리에 자리를 잡은 영화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창업주 월트 디즈니와 미키 마우스의 동상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생쥐와 함께 회사를 대표하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의 난장이들은 기둥으로 새겨져 주 건물을 떠받치고 있다. 주요 실사 영화의 기획과 개발이 이루어지는 이 건물을 디즈니 직원들은 ’난장이 빌딩’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 749억달러(84조8242억원), 연간 매출 420억달러(47조5000억원)의 회사. 연간 60억달러 이상 버는 초대형 스타 미키마우스의 소속사. ’엔터테인먼트 왕국’이자 ’미키 마우스 경제학’의 산실인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13일(현지시간) 가장 많이 들린 말은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디즈니가 영화 기획부터 개발, 제작, 배급, 마케팅이 이루어지는 버뱅크의 본부에 한 국가의 취재진을 단독으로 초청해 독점 공개한 것은 물론 회장까지 나서 간담회를 가진 것은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영화와 음반, 테마파크 산업을 아우르는 할리우드의 거대한 ’디즈니의 경제학’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앨런 혼 회장<사진>은 “과거 한국에서 18개월간 군 복무(주한미군)를 한 적이 있다”며 한국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한 뒤, “한국영화는 매출과 극장 시장 규모에서 중요한 지역일 뿐더러 자국영화와 외화 간의 경쟁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의미심장한 곳”이라고 연거푸 강조했다.

디즈니는 현재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온 디즈니 스튜디오뿐 아니라 ’니모를 찾아서’ ’업’ 등으로 유명한 픽사를 산하에 두고 있으며 ‘아이언맨’ ‘어벤져스’ ‘헐크’ ‘스파이더맨’ 등 슈퍼히어로물의 산실인 마블,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카스 필름을 계열 제작사로 거느리고 있다.

앨런 혼 회장은 “디즈니 소속 제작사들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며 정직성과 성실성이라는 가치관을 보여준다. 마블의 슈퍼히어로물이든 픽사의 애니메이션이든 디즈니의 모든 영화는 ‘PG13’(13세 이하는 부모 동반 관람가능 등급, 한국의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 해당) 이하인 가족영화를 추구한다”고 자사의 철학과 강점에 대해 말했다. 앨런 혼 회장은 40년동안 영화와 방송업계에서 활동해온, 미국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가장 유력한 인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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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