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지게 핀 벚꽃 아래로 한 여성이 살포시 누워 있다. 하오의 단잠에 빠진 걸까? 이 그림은 여성의 몸을 소재로 작업하는 김혜진의 신작 유화다. 김혜진은 모델에게 마음대로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이를 사진으로 찍어 캔버스에 옮긴다. 극사실적으로 그린 것 같지만 여인의 부드러운 살결과 아름다운 선을 표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인물의 뒷모습 또는 얼굴을 가리거나 일부만 보이게 함으로써 감상자로 하여금 몸에 더 집중하게 하는 것도 색다른 점이다. 작가는 “여성의 몸이야말로 가장 매혹적인 대상”이라며 당분간은 신체와 꽃을 대비시키는 작업을 좀 더 파고들겠다고 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