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삼성전자 주가가 12일에도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연중 최저인 136만원대까지 고꾸라졌다. 최대 관심은 외국인이 팔아 치우는 뒷배경이다.

갤럭시S4로 인한 삼성전자의 2분기 이익 전망치가 소폭 하향됐지만, 지금의 집중적 매도는 이를 반영한 것이라기엔 ‘과하다’로 모아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삼성전자 주가 모니터링에 들어간 것도 외국인중에서도 일부 투기세력이나 검은머리 외국인일 수 있다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양적완화 축소로 이머징마켓 비중을 축소하면서 한국의 대장주 삼성전자에 매도가 집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삼성전자 공매도 뒤 대량 매도로 차익 챙겨=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11일까지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를 85만4097주 늘렸다. 이 기간 공매도는 29만주, 금액으로는 4269억원을 공매도 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가 1조93억원, 매도는 4조4434억원임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 가운데 9.6%는 공매도인 셈이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기간 늘어난 삼성전자의 대차잔고 가운데 실효 증가분을 3분의 1로 가정하면 사실상 실제 늘어난 대차잔고는 100% 공매도로 활용된 셈”이라며 “대량 매도 이전에 공매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공매도를 먼저 시행한 뒤, 대량 매도로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차익’을 거둬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한 시세차익용 매도공세라는 것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소비경기향방이 중요한데, 하반기 미 소비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외국인 순매도 공세에 대해 그 타당성 및 추세를 인정할 수 없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한편 신종균 삼성전자 IM(IT·Mobile) 부문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수요 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갤럭시S4 잘나가고 있다”며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판매 부진설을 일축했다. 신 사장은 “JP모건이 지나치게 높게 기대를 했다가 다시 기대에 못미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 자금이탈 삼성전자에 집중?, 지수 1900선 저점 형성 할 수도=한국 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나오면서 외국인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화살이 집중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머징 금융시장은 주가와 채권, 통화의 트리플 약세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폭탄을 떠안았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 우려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 축소와 더불어 이머징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란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머징 국가의 경우 추가적 통화완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중국 경기가 하반기 뚜렷한 모멘텀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달 18~19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회의를 앞두고 이머징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가격 조정이 코스피 1900선 부근에서 저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장사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을 감안해도 현재 시장의 주가수익배율(PER)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치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가 1900선에서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현 지수대에서는 저가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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