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해운산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해운산업은 경기가 좋을 때 투자가 늘고 경기가 나쁠 때 부실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경기순응’ 산업이기 때문에, STX팬오션 쇼크가 여타 해운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오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해운 빅3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모두 적자다.
종목별로는 현대상선이 STX와 마찬가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모두 적자가 예상된다.
현대상선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은 지난해(5096억원 영업손실)에 비하면 적자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1004억원 가량 적자가 예상된다. 순이익도 지난해 9886억원 적자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3088억원의 순손실이 전망된다. 남북대화 재개 소식에 남북경협주로 꼽히면서 급등하고 있지만 실적 전망은 부정적인 셈이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2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시장 예상치인 214억원보다 클 것”이라며 “단기적 재무 리스크는 크지 않을 수 있겠지만 2015년 이후에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유지로 하향됐다.
앞서 3000억원가량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으로 유동성 위기를 막은 한진해운 역시 연간 실적 추정치는 전년대비 큰폭의 개선이 기대되지만, 컨테이너 운임 약세와 BW 물량 부담으로 투자의견과 목표가 하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목표주가를 87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내린다”면서 “컨테이너 운임 약세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3945억원에서 1123억원으로 하향된 데다 BW 발행으로 주식수가 3614만5000주가 늘어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동성 흐름이 원만한 중소형 해운사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KSS해운과 흥아해운은 빅3가 일제히 올해 연간 순손실이 예상되는 것과 달리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플러스가 예상된다.
특히 KSS해운의 목표가는 최근 한달 간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보다도 높다. 하나대투증권은 KSS해운의 목표가를 1만3000원으로 끌어올렸다. 대신증권이 내놓은 한진해운 목표주가 8700원이나, 동양증권이 제시한 현대상선 목표가 1만원보다도 높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SS해운은 최근 추가 LPG운송계약 체결에 성공해 중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는 등 영업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2분기에는 8억~10억원 가량의 정기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가 예상되나 연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오히려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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