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는 콘셉트 벗어나 충돌이라는 새로움 추구 … 레이싱 카, 아이템 등 콘텐츠 탄탄해 흥행 호조

기본적으로 레이싱 게임의 묘미는 콘트롤이다. 얼마나 장애물을 잘 피하고 다른 차량들의 방해로부터 효과적으로 벗어나느냐가 고득점의 비결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좀 다르다. 네오위즈인터넷이 서비스하고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가속스캔들 for Kakao(이하 가속스캔들)'는 '피하는' 레이싱이 아닌 '부딪치는' 레이싱이다. 질주 본능과 파괴 미학을 동시에 자극하는 그런 독특한 게임이 되겠다. 일단 초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6월 7일을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무료 게임 2위, 정상이 코앞이다. '다함께 차차차'라는 거대한 산맥이 있음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초반 성적이다. 무엇보다 인기 레이싱 게임들과 스타일의 차별화를 일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대로라면 레이싱 게임 지존의 자리도 넘볼 만하다.

인기 요인? 발상의 전환! 같은 장르에 인기 게임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건 후발 주자에게는 행복이자 불행이다. 장르에 대한 유저들의 친근감이 높아져 게임을 쉽게 알릴 수 있지만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인기 게임과의 비교는 생각보다 부담스럽다. 현 시점에서 레이싱 게임의 지존은 '다함께 차차차'다. 서서히 하락세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장르 내에서는 눈에 띄는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1천만 다운로드는 가볍게 볼 성과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가속스캔들'의 흥행은 잠잠했던 레이싱 게임 경쟁을 재점화시켰다는 점에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계방향 순) → 게임 시작 때마다 중요한 팁을 알려준다 → 튜토리얼을 한 번만 봐도 플레이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쉽다 → 깔끔하고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나 콘트롤 방식은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종을 선택하고 업그레이드를 시키며 여력이 되면 상위 차량을 구입한다. 복잡한 스킬이나 콘트롤 없이 좌우 버튼만 적절히 누를 수 있다면 애도 어른도 쉽게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차별성이다. 앞서 설명했듯 모든 모바일 레이싱 게임(가끔 출시되는 콘솔식 싱글 플레이만 고집하는 '마니아' 게임들을 제외한다면)은 '다함께 차차차'와 비교를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으면 '아류'로 몰려 꽃을 피우기도 전에 잊힌다. '가속스캔들'의 눈에 띄는 초반 러시를 달리고 있는 건 '다함께 차차차'와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다. 피하는 게임이 아니라 '충돌'하는 게임이라는 콘셉트가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단순한 발상의 전환이지만 레이싱 게임, 더 나아가 런닝 게임에서도 모두들 장애물을 피하느라 정신없을 때, '가속스캔들'은 과감하게 부딪친다. 바로 이런 차별화가 '가속스캔들'의 첫 번째 인기 요인이다. 충돌만 잘하면 레이싱도 '쭈욱~' 발상의 전환을 뒷받침하는 콘텐츠와 시스템 등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다. 일단, '가속스캔들' 유저라면 보이는 족족 '부딪쳐야' 한다. 그런데 대책 없이 박으면 곤란하다. 레이싱이 시작된 후 '일반 주행' 상태에서는 NPC 차량과 충돌하면 차가 멈춘다. 부스터가 작동된 이후에 '충돌'해야 하는데 이 부스터는 차량에 따라 적어도 4개 이상은 보유 가능하며 레이싱 도중 게이지 충전을 통해 재획득도 가능하다. 부스터 상태에서 NPC 차량과 충돌하면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스터 지속 시간도 늘어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레이싱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45초의 시간 제한이 주어지는데 부스터를 사용하는 순간 2초, 차량과 충돌하면 1초씩 추가시간이 주어진다. 계속 충돌을 이어가면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영원히(?) 게임을 할 수 있다. 결국 고득점의 비결은 부스터 상태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충돌을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게다가 충돌 게임지가 쌓이면 '피버타임'에 돌입하는데 이 때는 무적이다. 3번 정도 '피버'를 맛보면 1백만 점 이상은 우습다. 눈에 불을 키고 충돌 대상을 물색하는 독특한 즐거움이 게임을 지배한다.

(시계방향 순) → 보이는가? 이 무시무시한 속도가! → 트럭이 눈에 보이면 재빨리 피해야 한다 → 고득점을 위한 필수품인 '이어달리기'아이템

게임의 묘미를 더하기 위한 특별한 장치들도 눈에 띄는데 트럭이 대표적이다. 이 트럭은 제 아무리 부스터 상태라도 충돌하면 바로 게임이 종료된다. 유일하게 피해야 하는 NPC 차량이다. 게다가 공포의 '빨간' 트럭은 유저의 진행 방향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파괴 미학에만 젖어 있다가는 한 번에 레이스를 접어야 하니 주의하자. 다만 '피버타임'에서는 이런 트럭도 모두 파괴할 수 있는데 일부러 트럭을 찾아 부딪치는 건 권하지 않는다. 속도가 너무 빨라 예상치 못한 순간에 '피버타임'이 끝나면 허무하게 죽을 수 있다. '충돌'이 우선이라고 해도 역시 운전할 때는 '안전'이 최고다.

탄탄한 콘텐츠는 장기 흥행 '지원군' 레이싱 게임의 꽃은 '레이싱 카'다. 얼마나 더 화려하고 좋은 차를 선택하는지는 단순히 기록을 넘어 유저들의 소유욕과 과시욕을 자극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자고로 '차'라는 것은 많이 가질수록 좋은 법, 게임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가속스캔들'에도 좋은 레이싱 카가 많이 구현돼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차부터 구입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앞서 설명했든 '가속스캔들'에서는 충돌을 얼마나 이어가는지가 중요한데 좋은 차일수록 속도가 빨라 오히려 연속 충돌이 어려울 수 있다. 일단 기본으로 제공되는 차를 통해 충분히 콘트롤 연습을 거친 후 고급 차량으로 갈아타도록 하자.

(시계방향 순) → 아이템을 얼마나 적절히 사용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 강화를 통한 성능 업그레이드는 필수! → 차는 많을 수록 좋은 법, 능력이 되는대로 장만하자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차는 유저 30명을 초대하면 받을 수 있는 '레드 드래곤'과 레벨이나 최고 점수의 제한없이 구입 가능한 차량 중 최고급인 '그레이 이글'이다. 최고속도, 부스터, 부스터 시간 등 3가지로 구성된 스탯에서 위풍 당당한 성능을 자랑한다. 기본 차량 수준인 '블루진'이나 '핫독'을 몰면서도 운전 좀 한다는 칭찬을 듣는다면 노려볼 만한 차량이다. 업그레이드도 중요한데 엔진성능, 부스터, 지속시간 등 3가지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경험상 강화는 필수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니 미리 대비해두자. 고득점으로 가는 또 하나의 방법은 아이템이다. 부스터 지연시간을 없애주는 '부스터연속', 게임 종료시 한 번 더 레이싱을 이어갈 수 있는 '이어달리기', 부스터 지속시간을 0.5초 늘려주는 '부스터지속' 등이 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아울러 구매후 강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임의로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마치며…인기 게임도 많고 신작도 많은 시장에서 독보적인 흥행 질주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속스캔들'의 재미가 탁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피하는' 것이 아닌 '부딪치는' 게임이라는 독특함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간 표시 등의 일부 UㆍI들이 서로 겹치는 현상이 가끔 보이지만 충분히 개선 가능한 점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하다. 이제 관건은 게임이 가지는 독특함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 하는 점이다. 질주 본능과 파괴 미학을 적절히 조합한다면 또 다른 국민 게임의 탄생을 기대할 만하다.정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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