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리한 인사정책이 또한번 도마에 올랐다.
문제가 된 자리는 경남도개발공사 사장직. 10일 오전 퇴임식을 가진 김은종 사장이 그동안 겪었던 사퇴 압력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 사퇴인사문을 보내면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사퇴문에서 ‘모두 세상을 바꾸려 말들은 하지만 막상 스스로를 바꾸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톨스토이의 말도 인용하며 홍 지사의 인사스타일을 비난했다.
1979년 한국토지개발공사 공채 1기로 입사한 김 사장은 32년간 신도시건설, 택지ㆍ산업단지 개발을 비롯해 개성공단 개발 등 업무를 맡아오다가 2011년 11월 임기 3년의 경남도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후, 1년 7개월 재직기간 적자에서 흑자 전환, 부채비율 감소, 정부경영평가 성적 향상 등 성과를 열거하면서 자신이 공사 경영에 문제가 있어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퇴 소회에서는 “홍 지사가 전문성이 의심되는 공신들에게 논공행상식 인사를 했다”며 “자신이 주창한 정의, 당당, 변화, 혁신은 입에 발린 구호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행복시대를 만든다고 하는데 경남도는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 “일부 사람은 선거 이전까지는 비굴하리만큼 표를 구걸해 놓고, 당선된 후에는 여론에는 아랑곳없이 소통도 하지 않고 유권자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며, “주군이 바뀌면 가신들도 따라나가야 한다는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사람을 내보내 황당할 뿐이다”고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김 사장의 후임엔 홍 지사의 선거 캠프 자문위원, 홍 지사 외곽 지원조직으로 알려진 배한성 전 창원시장이 임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