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대중차라 할 수 있는 중소형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국산 업체와 수입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자사 차량과 수입차량을 대상으로 비교 시승 행사를 기획하자,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달에 한해 진행했던 할인을 이달까지 연장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30일 마감한 ‘수입차 비교체험 시승 이벤트 시즌2’에는 2261명의 고객들이 응모했다. 현대차가 수용할 수 있는 모집인원이 동료 1인을 포함해 57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4대 1의 경쟁률이다.
현대차는 중형차인 쏘나타를 비롯해 PYL차종으로 분류되는 i30와 벨로스터, 프리미엄 대형세단인 제네시스 등 자사의 주요 차종을 시승차량으로 내놓는다. 여기에 폴크스바겐의 골프와 BMW의 미니쿠퍼 및 5시리즈, 도요타의 캠리, 벤츠의 E클래스 등 수입 브랜드의 인기 차종을 대상으로 비교 시승을 진행한다. 비교시승 이벤트에 참여하는 고객들은 동료와 함께 2박3일 동안 두 차종을 무상으로 번갈아 탈 수 있다. 3일부터 약 두 달 동안 17차례에 걸쳐 전국 9곳에 있는 비교시승센터에서 시승이 진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호기심이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비교 시승을 해보면 국산차의 높아진 품질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차를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시승인 만큼 꾸준히 고객 대상으로 비교 시승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입차업계는 할인 연장, 신모델 출시 등으로 중소형 자동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며 맞서고 있다. 그 동안 수입차가 준중형 이상의 고급차 시장에 집중해왔던 것과 달리 중소형 시장으로 타깃을 선회한 것은, 최근 중소형차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중형차 대표 모델인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등 3개 차종 할인 행사를 이달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만 한시적으로 300만원 가량 가격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 결과, 도요타 차량의 판매 대수가 1250대를 넘어설 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판매대수가 576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할인 행사 덕분에 2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셈이다.
한국토요타는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라브(RAV)4도 출시하는 등 중소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드도 지난해 9월 소형 SUV인 올-뉴 이스케이프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중형차인 올-뉴 퓨전, 지난 1월에는 준중형 포커스 디젤 등 신규 모델을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해 딜러망을 대폭 확대한 것과 더불어 마케팅도 강화해 대중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폴크스바겐도 지난 4월 소형 해치백인 폴로를 출시한 데 이어, 이르면 다음달께 골프의 7세대 새 모델을 들여올 예정이다. 폴로는 독일차 중에서는 처음으로 2000만원대인 가격을 앞세워 출시 한 달 만에 400대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다.
수입차 업체들은 저변 확대의 가능성을 보인 중소형 시장에 집중해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없애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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