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가수 김현중(27)을 만났다. TV 화면에서 보여진 것보다 얼굴은 훨씬 작았고, 단단해 보였다. 그리고 멋있었다. 남자로서 남자의 외모를 자꾸 바라보게 만드는 건 드문 일인데, 김현중에게는 그런 묘한 매력 같은 게 있었다.

기자와의 만남은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3(ROUND 3)’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유어스토리(Your Story)’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을 때 이뤄졌다.

지난 22일 김현중의 ‘라운드3’ 전곡 음원이 공개됨과 동시에 가슴을 적시는 애절한 ‘유어스토리’가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박재범의 랩피처링이 더해진 크로스오버 힙합 장르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을 공개한 것도 반응이 좋았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블록버스터급이라는 명성답게 엠넷 뮤직비디오 TOP100 차트에서 인피니트 에이핑크 비스트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홍보용 사진에는 문신이 가득한 상반신이 그를 강렬하게 보이게 했다. ‘꽃보다 남자’때 “하얀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라는 ‘멘트’를 날리던 어린 김현중은 없었다.

그와 이번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앨범 제목은 이종격투기 대회인 UFC를 보고 생각했다. UFC가 3라운드까지 있는데, 이번 앨범을 마지막 라운드라 생각하고 마지막 힘을 짜내보고자 했다.”

최근까지 해외 공연에 치중해온 김현중은 이번 음반에서는 댄스 일변도가 아니라 장르적 다양성을 담았다고 했다. 힙합부터 어반 R&B팝,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시도했다.

그는 “진정한 K-팝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고 한국적인 미를 살려보고자 했다. ‘언브레이커블’ 뮤직비디오에는 현대와 과거가 담기는데, 꽹과리 소리도 있고 살품이춤ㆍ고무ㆍ상모돌리기도 나온다”고 했다.

이어 “ ‘언브레이커블’은 보는 음악, ‘유어스토리’는 듣는 음악”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2005년 아이돌 그룹 SS501로 데뷔한 김현중은 솔로 가수와 연기자로 활동하고 ‘맨발의 친구’ 등 예능에도 간간이 얼굴을 비치며 털털하면서도 4차원적인 매력을 전하고 있다.

한류 스타로서도 여생팬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그는 한류 스타로서의 강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편안함이 아닐까. 그런데 ‘꽃보다 남자’의 팬이 지금도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28세다. 이제 아저씨같다는 댓글도 봤다. 지금은 아이돌이라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나이 압박 같은 건 없다.”

김현중은 “어릴 때는 남자이고 싶어 노력했지만 미소년 이미지가 남아있었다”면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남성적으로 변한 것 같다. 머리를 짧게 자른 지금의 스타일이 가장 좋다”고 했다.

‘유어스토리’는 여인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는 노래인 만큼 감정 표현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김현중은 “1집 때 ‘제발’이란 노래가 있었다. ‘담배연기 사이로’라는 가사는 지금 불렀으면 훨씬 잘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과 이별을 해보면서 사랑노래가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내년이면 10년차라고 했다. 살아남은 것만도 대단하다. 생명력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하고 싶은 걸 했을 뿐인데”라고 말해 오히려 솔직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내가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아님에도 가창력으로 승부하려는 것은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다. 8년을 헛되이 보낸 게 아니구나라는 말을 들어 기분이 좋다”면서 “팬들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한다. 3년 내 무료 팬미팅과 콘서트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게 모두 팬들 덕분이다. 10주년이 되면 거하게 한 번 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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