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지난 9일 서울지방경찰청 제 5기동단 홈페이지에는 ‘57중대’라는 제목의 글이 6개 올라왔다. 제 5기동단 57중대 1소대 의무경찰 대원 6명이 “1소대 조백행(46) 소대장님을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없다”며 글을 올린 것이다.
이 부대 김태민 상경은 “조 소대장님께서 이번에 다른 중대로 발령이 나신다고 합니다. 조 소대장님께서는 저희 1소대뿐만 아니라 57중대를 위해 항상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대원들에게 힘이 되는 최고의 소대장님입니다. 이런 소대장님께서 다른 중대에 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꼭 저희 중대에 남아주셨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같은 대원들의 간청이 인사발령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 조 소대장은 계속 1소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기동대 근무기한 3년 중 2년6개월을 채운 상황이라 6개월 후에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조 소대장이 계속 남기로 결정되면서 대원들은 이를 매우 반겼다.
김 상경은 “조 소대장님이 꼭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ㆍ후임 6명이 합심해 글을 올렸다. 나머지 1소대 대원 28명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면서 “앞으로 6개월 더 같이 근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1소대 의경들에게 조 소대장은 어떤 인물이기에 이토록 떨어지기를 아쉬워한 걸까. 김 상경은 “아버지와 같은 분이다. 잘못이 있으면 크게 꾸짖고 잘한 일이 있으면 칭찬해주신다. 우리 얘기를 항상 잘 듣고 관심을 주기 때문에 모두들 믿고 따른다”고 덧붙였다.
조 소대장은 평소 대원들과 자주 대화를 갖고, 대원들 얘기를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움을 겪는 대원은 솔선수범해 돕고 있다. 폐쇄공포증이 있어 지하 생활실에 적응을 못하던 대원을 관심과 격려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면서도 조직내 위계질서는 유달리 강조한다. 선임이 후임의 눈치를 보는 일은 없어야한다는 믿음에 따라 부내 내 기수서열을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단 근무 3년간 그를 소대장으로 맞았던 대원 수십명은 전역 후에도 그에 대한 안부인사를 잊지 않는다.
조 소대장은 1995년 청와대 101경비단원을 시작으로 18년간 경찰로 근무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제5기동단 57중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