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소유 시공사 등 회계분석 자금원 추적…은닉재산 확인작업 부자간 자금연결고리 확보에 총력

페이퍼컴퍼니 관리인도 조사방침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집행에 나선 검찰이 맏아들 재국 씨를 ‘방아쇠’ 삼아 전 전 대통령의 은닉 재산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재국 씨 소유의 부동산과 해외 차명계좌, 미술품 등을 조사하는 한편 재국 씨 소유의 ‘시공사’ 등 기업 회계분석을 통해 자금원을 찾아가고 있다.

이 같은 검찰의 전방위 압박은 전 전 대통령으로 하여금 추징금을 자진 납부토록 하기 위한 노림수로 보여진다.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은 19일 전 씨 일가 및 친인척 자택, 이들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상대로 본격적인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압수물과 전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 간 연결고리를 파헤치기 위한 분석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재국 씨는 1997년 4월 대법원이 전 전 대통령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한 직후부터 부동산을 집중 매입했다. 재국 씨는 1998년 서울 서초동과 파주에 땅과 건물을 샀으며, 2000년에도 서초동에 3층 건물을 사들였다. 이어 2002년 종로구 평창동의 토지를 매입해 건물도 세웠다. 검찰은 이 부동산 매입의 자금원이 무기명 채권이나 현금으로 숨겨뒀던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재국 씨가 싱가포르에 개설한 아랍은행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국 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있는 유령회사) ‘블루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 명의로 개설된 아랍은행 싱가포르지점 금융계좌 현지 관리인이 60대 한국인 남성 김모 씨인 사실을 파악하고 이 사람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국 씨는 동생 재용 씨가 차명계좌에 167억원의 뭉칫돈을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 대검 중수부에서 구속 수감(2004년 2월)된 지 불과 다섯 달 만에 블루아도니스를 세웠다. 당시 중수부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73억원이 재용 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이 지난 사흘간 벌인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전방위적 압수 과정에서 집중 타깃이 된 것도 재국 씨다. 이 과정에서 미술애호가로 소문난 재국 씨 소유의 미술품이 400여점이나 압수되기도 했다.

검찰이 재국 씨를 타깃으로 삼는 까닭은 전 전 대통령 내외 명의의 재산이 얼마 안돼 이를 압류한다 해도 추징금 환수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드러난 돈을 가지고 있는 재국 씨를 수사해 자금원을 추적, 전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