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이(GDP)이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에 그치는 등 2분기 연속 둔화된 것은 중국의 내수 부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새 지도부가 경제체질 개선을 위해 투자와 수출 대신, 소비증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을 희생하더라도 단기적으로 고통을 감내해야 중국 경제에 약이 될 것이란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내수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2015년께 부동산 거품이 붕괴돼 은행들이 줄도산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향후 경기 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내수 오히려 감소=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도시주민 가처분소득은 6.5%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의 9.7%와 비교할 때 크게 낮아졌다. 지난 6월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소폭 상승했지만, 상반기 전체 상승률은 12.7%에 그쳐 지난해 동기의 14.4%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또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기여도는 45.2%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60.4%에 비해 대폭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공장 건설과 부동산, 인프라 투자는 53.9%를 차지해 지난해 동기의 51.2%보다 오히려 늘었다.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 의지와는 거꾸로 가고 있다.

더딘 급여 인상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회사의 부장급으로 최근 급여가 3.7% 올라 2만8000위안(약 511만)을 받고 있는 피터 저우(29)는 “기존에 자주 샀던 전자제품이나 주얼리 제품 같은 큰돈이 드는 지출을 최근 3개월 동안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 “급여 인상이 점점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중산층들의 소비가 경제성장을 위한 든든한 기반이 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7.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인 데다 향후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성장률 전망을 7.5%에서 6.9%로 하향조정했고, 모간스탠리 역시 7.7%에서 7.2%로 내렸다. 심지어 지난달 바클레이스은행은 3년 안에 중국의 성장률이 3%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부동산 딜레마=중국 지도부는 부동산 거품 억제를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부동산 건설은 중국 경제성장을 유지하게 만드는 몇 안 되는 산업이다.

최근 건설 중인 신규 주택 면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2.9% 증가했다. 베이징이나 선전 등지의 부동산 가격은 두 자릿수 수익을 내고 있고 다른 도시도 높은 수익률으 보이고 있다.

중국 내수 부양에서 부동산은 높은 공헌을 하고 있지만 거품 붕괴 시 중국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최고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평론가로 꼽히는 뉴다오(牛刀)는 중국 부동산 거품이 2015년께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수출기지인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와 내수성장형 도시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어얼둬쓰(鄂爾多斯)에서 부동산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면서, 2015년 전방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베이징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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