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생’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SBS)’이 여배우들의 ‘성지(聖地)’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 아마존 마다가스카르로 떠나 짧게는 2주, 길게는 3주에 달하는 긴 촬영기간, 그 시간동안 ‘정글’에선 상상도 못할 일들이 펼쳐진다. 일단 정글에 발을 들이면, 먹고 자는 것은 물론 씻는 것도 난감한 상황. 민낯은 기본이고, 그야말로 야생에 던져지는 탓에 숨겨둔 본성마저 튀어나오는 위험부담도 있다. 여배우로서 포기하고 감수해야 할 일들이 시시각각 벌어지지만 그래도 그들은 정글로 간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고생스럽긴 하지만 ‘정글의 법칙’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으며 “기회가 닿는다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연을 희망하는 연예인의 입장에선 그간 출연했던 여배우들의 이미지 개선 효과에 먼저 한 표를 던졌다. 박시은을 시작으로 전혜빈 박솔미 박보영 오지은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소박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평균 20일의 촬영기간을 거쳐 10회분에 가까운 분량으로 매회차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선 연예인들의 “가장 진솔한 모습”도 나온다는 것이다. 분량이 긴 만큼 노출효과도 장기간 지속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오지은(영화배우/탤런트)
‘생고생’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SBS)’이 여배우들의 ‘성지(聖地)’가 되고 있다.
오지은(영화배우/탤런트) ‘생고생’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SBS)’이 여배우들의 ‘성지(聖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출연을 요청해도 ‘정글의 법칙’에 발도장을 찍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여러 명의 PD가 돌아가며 촬영을 진행하기에 보통 한 달에 한 번꼴로 게스트가 교체되지만,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비한다면 투입시기는 꽤 긴 편이다. 게다가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적으면 당연히 문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정글의 법칙’에서는 오로지 1명의 여자 출연자만을 원한다. 대내외적으로 세워둔 섭외 기준도 존재한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잘 적응하고 구성원과 조합이 잘 될 만한 게스트로 섭외한다”면서 “하지만 생존을 위한 험한 조건들이 펼쳐지다 보니 여자들은 견디기 힘든 환경이다. 때문에 여자 출연자는 한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이미지 제고를 위해 출연을 요청해도, 막상 정글로 떠날 결정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낯선 사람들이 모인 곳에 홍일점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더 어렵다. 제작진은 이에 “출연자 가운데 친분이 있는 사람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박솔미 씨의 경우 함께 출연했던 박정철 씨와의 친분으로 출연이 성사됐다”고 했다.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낯선 환경 속에서 오랜 기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해석이었다.

박보영(영화배우/탤런트)
‘생고생’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SBS)’이 여배우들의 ‘성지(聖地)’가 되고 있다.
박보영(영화배우/탤런트) ‘생고생’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SBS)’이 여배우들의 ‘성지(聖地)’가 되고 있다.

그렇게 출발한 정글에 도착하면 출연자들은 모두 희한하리만치 정글생활에 성실하게 적응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특히 제작진은 간혹 “왜 여배우들이 이 정글까지 와서 저렇게 고생을 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지만, ‘정글’을 거쳐간 여배우들은 “혹독한 환경에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고, 배워가는 것이 훨씬 많다”고 답변한다.

‘정글의 법칙’의 백정렬 CP는 “연예계 환경이 달라지며 지금은 꾸며진 모습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더 추구하게 됐다. ‘정글의 법칙’은 배우로서의 모습이 아닌 인간 본연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기에 연예인들이 선호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사진=SBS]

박시은(박은영/탤런트/영화배우)
‘생고생’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SBS)’이 여배우들의 ‘성지(聖地)’가 되고 있다.
박시은(박은영/탤런트/영화배우) ‘생고생’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SBS)’이 여배우들의 ‘성지(聖地)’가 되고 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