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영국 정부가 국영 우정사업기관, 즉 우리나라의 우체국격인 로열메일을 민영화한다고 10일 (현지시간) 밝혔다.

빈스 케이블 영국 산업장관은 로열메일 지분의 10%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분배하는 것을 포함해 절반 이상의 지분을 민간에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케이블 장관은 이를 위해 올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 이전에 로열메일을 기업공개(IPO)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로열메일의 미래를 장기적이고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차원의 합리적, 상업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에서 민영화된 우정사업기관이 로열메일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열메일 근로자들이 속한 통신노조(CWU)는 실업 등을 우려하며 민영화에 반대했다.

데이브 워드 CWU 사무부총장은 “현재 로열메일의 수익률을 고려하면 민영화 필요성은 없다”며 “민영화가 되면 영국 전역에 보편적인 우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로열메일이 시행하는 주6일 배달도 민영화 이후에는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516년 헨리8세 재임 기간에 설립된 로열메일은 페덱스나 UPS 등 물류업체와의 경쟁이 심해지진데다 이메일이 활성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하면서 소포 물량이 증가한데다가 우표 가격을 올리고 경비를 절감하면서 연간 수익을 만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로열 메일의 기업가치가 30억 파운드(약 5조100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