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오는 15일 예정된 경남ㆍ광주은행 분리매각 공고를 앞두고 지역 환원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남지역 정치ㆍ경제인들이 주축이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오는 13일 창원 집회를 시작으로 지역을 돌면서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을 요구하는 대규모 궐기 대회를 열고 ‘백만인 서명 운동’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이는 경남은행 인수전이 본격화되면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등 타지역 은행들이 인수전에 나서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경남지역 경제계는 경남은행 지역환원 독자분리 민영화를 촉구하고 있다. 인근 지방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지역금융 자주권이 상실될 우려가 높아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11일 인수추진위원회 김오영(경남도의회 의장) 공동위원장은 “부산은행이나 대구은행이 인수하려는 것은 경남의 자산을 빼앗으려는 강탈행위”라며,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통해 지역 경제주권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우선협상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은행 매각을 앞두고도 지역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광주은행 매각공고에 ‘지역자본 우선협상권 부여’ 조건을 포함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광주은행 지역환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오는 15일 매각공고를 앞둔 상황에서 정부의 광주은행 분리매각 방침은 지역민의 염원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가 광주은행 매각 시 최고가 낙찰을 고집하면 일괄매각이나 분리매각이나 지역에는 전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남지역에서는 경남은행 매각문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쟁점화 되는 분위기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자, 경남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정서가 확산되면서 지역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부산과는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 문제나 신항 명칭문제, 신공항 유치경쟁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어왔기에 거부반응이 더욱 심한 상황이다.

홍준표 도지사와 새누리당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경남은행 분리매각과 지역환원은 새누리당 경남도당 대선공약이자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이었다. 이 때문에 공약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표로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홍 지사는 “경남은행 매각에는 도민 감정문제가 걸려 있어 지역 여론의 거센 반발이 일어날 것이다”며 “경남은행을 지역에서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 향후 발전적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지역 환원 목소리를 거들었다.

경남은행을 다른 지방은행에 뺏길 경우 대 정부 여론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타지역 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게끔 정부가 방관하거나, 조장했다는 여론까지 나오면서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경남은행 노조 측도 이날 입장을 밝히고 정부가 추진하는 경남은행 타지역 인수를 저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표명했다. 박재노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인수 시도에 대해 정부가 방관한다면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로 인한 사회적 이슈화와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이반 등의 정치쟁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해당지역과 함께 성장해 왔다”면서 “지역환원이 전제된 분리매각 시행으로 경남은행이 앞으로도 지역과 성장할 수 있는 큰 기점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