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마음이 새롭다”, “두고 온 자식을 보러가는 기분이다.”(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
10일 오전 7시 30분께. 개성공단 방문을 위해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삼삼오오 모여든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처럼 들뜬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 4월 3일 북한이 개성공단으로의 출입을 통제한 지 97일. 수차례 방북 무산 끝에 이날 출경길에 오르는 이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때보다 가벼워보였다.
이날부터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사가 11일까지 이틀간 개성공단을 방문해 공단 내 시설 점검에 들어갔다.
방북인원은 한재권ㆍ 김학권ㆍ문창섭ㆍ배해동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업체당 1명 씩이다. 첫날에는 기계전자 및 금속 분야 기업 62개사가, 둘째 날에는 나머지 섬유ㆍ봉제 분야 61개사가 각각 방북한다.
방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첫날 입주기업 대표들은 8시께 방북교육을 위한 버스에 탑승해 교육을 마친 후 개인차를 이용,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했다.
출경을 앞둔 입주기업들은 지난 3개월 동안 방치한 설비의 상태를 확인ㆍ점검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들이 각자 업체를 방문한 후 설비를 점검해 기록해 나온다는 계획이다.
성현상 만선 대표는 ”공장마다 가면 자기네 시설을 자기가 들어가서 확인해서 기록을 해서 나오는 것”이라며 “기계 설비를 중점적으로 확인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공단에 들어가면) 지하실이 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거기에 있다. 장기간 가동이 중단되면 거기가 가동이 안된다”며 “생산설비 보고 제품 설비 쌓아놓은것 확인하고 들어오겠다”고 말했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같은날 개성공단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남북 당국의 후속실무회담에 대한 기대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비롯해 시설 점검 이후 공장 재가동까지 진행하는 과정에도 정부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는 “방문해서 설비를 파악해서 정비를 해야하는데 집중적으로 많은 인원이 투입돼 오랜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박성철 신원 대표는 “오늘 회담에서 재발방지책과 보상책에 대한 합의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