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이후 미국인 소비패턴 변화는

[미주헤럴드=최한승 기자]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경기침체는 미국인의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올해 미국의 소매업계를 주도하는 양대 트렌드를 꼽으라면 바로 소비자 양극화와 온라인 시장의 지속적 성장이다.

지난 수년간 이어진 경기침체는 소비자들을 럭셔리 구매층과 저가 구매형이라는 두 가지로 분리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올해 들어 더욱 고착화 되는 분위기다.

경기침체와 무관한 상류층 소비자는 물론 경기 회복세에 따라 수입이 다시 회복된 고소득층도 본래 자신들의 소비 패턴이었던 ‘럭셔리 시장’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소비 자체를 ‘필요’보다는 ‘심리적 만족’으로 여기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나 구매 제품의 수량에 구애받지 않는다. 반면 저소득층은 물론 경기침체에 따라 하향 소비에 익숙해진 중산층들은 경기 회복과 무관하게 현재의 보수적 소비성향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 딜로이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약 95%는 경기 회복과 무관하게 현재의 소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또 소비자의 72%는 소비를 줄여도 생활에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는데 이는 불과 2년 전 조사 때보다 7%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양극화가 굳어지면서 기존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던 제품들은 대부분 그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어정쩡한 가격과 품질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이다.

한편 이런 양극화 현상이 낳은 근검절약형 소비 패턴은 온라인 시장 급성장으로이어지고 있다.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92%는 제품 구매에 앞서 다양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제품의 정보와 가격을 검색하고, 86%는 이를 통해 제품의 구입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온라인 매장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제품군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시험해본 다음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쇼루밍(Show-rooming)족’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온라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늘어난 500억달러에 달했다. 14분기 연속 증가한 것일 뿐 아니라 10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증가에 그친 일반 소매 매출증가율을 압도했고, 전체 소매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분기 기준 10.6%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test100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