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두고 부산과 전남이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최근 정부가 수산업 리더를 양성하는 세계수산대학 설립 추진을 발표하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이를 수락했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전남이 각각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은 부산이다. 해양부에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먼저 건의했던 부산은 수산 분야 산ㆍ관ㆍ학이 모여 있고, 국제공항과 항만 등 대중교통체계가 잘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8일 부산시는 산하 연구기관인 부산발전연구원을 통해 정부의 ‘FAO 세계수산대학’ 설립움직임과 관련해 입지 분석 자료를 통해 부산이 최적지라는 주장을 내놨다. ‘FAO 세계수산대학 설립과 부산 유치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산은 세계수산대학을 유치하는 데 수산 인프라, 교통 접근성, 교육 인프라, 예산 투입 최소화 등의 입지적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교욱 선임연구위원은 “전남 등에서 유치 움직임이 있지만, 세계수산대학의 최적지는 부산”이라며, “부산은 수산 관련 대학ㆍ연구소ㆍ기업ㆍ시장ㆍ어항 등 수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에는 부산이 교통 접근성이 양호하며 교육ㆍ연구, 실험ㆍ실습 관련 교육 인프라가 충분하고 대학의 설립과 운영에서 최소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수산 인프라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수출입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부산에 집중된 점과 수산자원 R&D연구소, 수산전문인력 양성 교육기관, 수산정책 연구원 등 세계적인 수산교육 인프라가 부산에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세계수산대학 유치에 따른 파급 효과로는 ▷국가와 부산의 브랜드 창출 ▷부산시민의 글로벌 마인드 함양 ▷해양ㆍ수산업 및 관련 산업의 시너지 효과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인구유입 효과 증대 등이 꼽혔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은 수산업과 관련산업이 특화돼 있으므로 세계수산대학을 유치하면 고용창출 효과는 전국의 1.7배가 된다”며 “특히 수산업과 전후방 관련산업의 고용창출에서는 어획 11배, 가공 7.3배, 도매 1.6배, 소매 2.9배, 하역 9.3배, 보관ㆍ창고 7.7배로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외 학생, 교수, 연구원, 행정사무원 등 대학 관련 인구뿐만 아니라 외국기업, 공관 주재원 등의 인구유입 효과도 클 것이다”고 덧붙였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전남도 세게수산대학의 최적지임을 주장하고 있다. 바다 면적과 해안선, 어업생산량에서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제1의 수산지역임을 강조하며 입지 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전남은 다른 지역보다 어선어업과 천혜 양식어업, 내수면어업 등 생산ㆍ기술면에서 발달했고 전남대 여수캠퍼스를 비롯한 수산분야 교육기관과 연구기관, 기술, 장비, 인프라 등을 충분히 보유해 세계수산대학이 전남에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해양부는 오는 7~8월 2개월 동안 FAO와 협의해 운영방침 등을 정해 오는 9월 세계수산대학 설립 지역을 확정한 뒤 2015년 하반기에 개교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석ㆍ박사 과정을 교육하는 대학원 대학이며, 개도국과 저발전국가 국민들만 입학할 수 있다. 풍부한 수산 자원을 가졌지만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개도국과 저발전국들에 양식 기술과 수산 선진 정책 등의 기술을 전수해 이들 국가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돕기 위해 설립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