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있는 그대로 즐겁게 열심히 하고 싶어요.”
윤지영 아나운서는 지난 1996년 SBS 6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15년 동안 뉴스 앵커와 다양한 프로그램 MC, 라디오 DJ 등을 통해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는 진행하던 뉴스를 뒤로하고 3년여 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는 지난 2011년 1월 프리랜서 선언 후 다시 방송으로 복귀했다. 그는 꾸준한 방송활동을 위해 최근 벤자민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체계적인 활동에 나섰다.
“제가 만약 스무 살이었거나 서른 살이었으면 그러지 못했을 것 같아요. 마흔에 가까운 나이었기 때문에 용기를 가질 수 있었죠. 공부도 하고 싶었고, 아이에 대한 것도 있었어요. 결국 약간의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아요. ‘힐링’의 의미 중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본다’가 있는데, 저한테 있어서 3년의 시간은 ‘공백’이 아닌 ‘힐링’이었죠.“
윤지영 아나운서는 힐링의 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는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틀을 배웠으며, 그동안 소홀했던 육아에 전념했다. 또 그동안 하고 싶었던 뮤지컬 무대에도 섰다.
이와 관련해 그를 지켜봐온 소속사 측 관계자는 “윤지영 아나운서는 빨리 만났으면 할 것도 더 많았을 정도로 재주가 많다. 성격이 밝은데다가 엔터테이너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지영 아나운서는 방송을 좋아한다. 그동안 방송에 대한 그리움도 남달랐다. 현재 그는 EBS 라디오 ‘명사가 읽어주는 한 권의 책 코너에 출연 중이다. 그에게 방송 복귀 소감을 물었다.
“그때는 자유롭고 휴식을 갖는 것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지나자 다시 방송이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쉬다보니까 돌아가고 싶은 곳이 일하던 곳이었죠. 시간에 쫓겨서 대본을 외우던 것과 촉박하게 일에 쫓기는 것 등에 대한 그리움이 컸죠. 전에는 남의 방송을 모니터 하는 것이 배움이라 생각했는데, 내 방송을 보는 것도 발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다시 첫 방송을 하면서 3년 전에 방송의 느낌이 다시 떠올랐어요. 잠시 멈춰 서는 것도 괜찮은 일인 것 같아요.”
이제 윤지영 아나운서에게는 매니지먼트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생겼다. 그는 앞으로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다. 방송에 대한 그리움이 컸던 만큼 앞으로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가 바라는 방송인으로서의 삶은 어떠한 것일까.
“방송을 있는 그대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억지로 하거나 거짓말하고 싶지 않아요. 안 되는 걸 억지로 하지 않고,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거에요. 제가 즐겁지 않은데 즐거운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하지도 못하면서 의욕만 앞서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그동안 방송을 그리워했고 좋아해서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느낀 점도 있고, 그걸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시청자와 가장 가까운 자연스러운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재충전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진 윤지영 아나운서. 지적이고 차분하면서도 시원시원한 그가 선보일 앞으로의 모습에 기대를 걸어본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