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티스트 봉만대’의 봉만대 감독

“에로 영화는 건강하고 솔직한 것입니다. 에로 영화를 만드는 현장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그리려고 했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기가 아니겠습니까?”

봉만대(44·사진) 감독은 한국영화계에서 에로 영화 전문 감독으로 꼽힌다. ‘에로 영화의 거장’이라는 수식어도 곧잘 따라다닌다. 한국영화계 주류에서 이 같은 칭호를 받는 것은 봉 감독이 유일하다. 2000년대 초반 에로 비디오 영화를 만들다가 2003년 김성수ㆍ김서형 주연의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데뷔했으며, 공포영화 ‘신데렐라’와 케이블TV 드라마 ‘TV방자전’을 연출했다. 그가 가진 또 다른 타이틀도 있다. ‘스마트폰 영화의 전도사’다. 올레스마트폰영화제의 제1, 2회 심사위원을 거쳐 3회째였던 올해부터는 집행위원장인 이준익 감독과 함께 부집행위원장으로서 행사를 이끌고 있다.

29일 개봉하는 ‘아티스트 봉만대’는 그가 감독ㆍ주연한 신작으로 ‘에로 영화 전문 감독’과 ‘스마트폰 영화의 전도사’라는 그의 독보적인 위상을 영화 소재로 활용했다. “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이후 10년을 영화계에서 지내면서 제가 부딪혔던 경험을 풀어놓자고 했죠. 제 입장에서 보자면 살아보자고 몸부림치는 한 사내의 이야기죠. 언제까지나 (데뷔작) ‘번지점프를 하다’로 기억되는 여현수, 개그우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하는 곽현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으로만 기억되는 이파니, 10여년 전 출연한 한 편 때문에 ‘에로 여배우’라고 낙인찍힌 성은 등 다른 등장인물 역시 편견과 낙인 속에서 악전고투하며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이상은 A급, 현실은 B급’인 인물의 열정과 위안을 담고 싶었습니다.”

봉만대 감독<br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봉만대 감독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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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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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봉만대 감독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봉만대 감독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아티스트 봉만대’는 공포 에로 영화의 제작기를 페이크 다큐 형식(다큐멘터리를 가장한 극영화)으로 그린 코미디다. 극중 더 진한 노출과 자극적인 성애 장면을 요구하는 제작자로 인해 감독이 영화 촬영 도중 하차하고 에로 전문 감독이 긴급 투입된다. 어떻게든 벗기려고 하는 제작자와 ‘니들이 에로를 아느냐’며 ‘진정한 에로 영화’를 찍으려는 봉만대, 제작자 및 두 감독에 휘둘리며 벗느냐 마느냐 갈팡질팡하는 배우들이 좌충우돌하며 큰 웃음을 자아낸다. 여현수ㆍ곽현화ㆍ이파니ㆍ성은 등 배우도 실명 그대로 등장한다.

극중 자신만의 에로 영화의 철학과 신념을 설파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봉 감독 실제 그대로다. 개봉을 앞두고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봉 감독은 “에로 영화가 좋고 에로 전문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좋다. 영화를 하면서 어느 순간 내 안의 에로 유전자가 움직였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했다.

“저에게 에로 영화란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익숙하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들여다보는 장르이자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몸으로 창조하는 정서이자 몸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여성 관객이 남자친구나 배우자와 함께 편하게 볼 수 있는 건강한 에로 영화가 저의 지론입니다. 무거운 담론도 아니고 노골적인 포르노도 아닌, 놀이로서의 성애를 담아내는 것이죠. 성룡이 액션으로 풀어내듯, 저는 에로를 통해 저만의 감성과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습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