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8일 발표한 대입 개편안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이 수능을 치르는 2016학년도까지는 현행 제도를 조금씩 수정한 뒤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응시하는 2017학년도부터 문ㆍ이과 구분을 없애 모든 수험생을 같은 과목으로 평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복잡한 대학별 전형방법 수를 대폭 줄이고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관계자는 “대입전형을 간소화해 학생의 부담을 줄이고,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내실화 방안을 통해 학생부가 대입전형의 주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특히 문ㆍ이과 완전 융합안이 최종 확정되면 모든 수능 응시생은 한국사와 함께 국어ㆍ영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 등 6과목 수능을 똑같은 문제로 치르게 된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학생의 학업 부담이 늘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문과생은 과학 과목, 이과생은 사회 과목을 추가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문ㆍ이과 완전 융합안이 시행되면 문과 계열인 외국어고 학생의 이과 계열 대학 진학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문ㆍ이과 구분없이 수학을 문과 수준으로 출제하면 외고생이 의대 등 자연계 인기학과에 가는 게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내실화 방안이 대입전형에 성공적으로 반영될지도 의문이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연구소장은 “학생부 비중 강화는 취지는 맞지만 대학이 얼마나 신뢰할지 모르겠다”며 “학생부는 변별력이 없고 수능도 변별력이 떨어지면 되레 대학별 고사 비중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사가 사회탐구영역에서 분리돼 수능 필수로 지정된 것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한국사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전문가는 사교육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4만3000여명이 선택하는 한국사가 필수화해 60만명 이상 전체 수험생이 응시하면 이와 관련한 사교육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소장은 “한국사가 사회탐구에서 분리돼 독립 필수과목이 되는 만큼 학원을 찾는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대입제도 개선 방안은 사교육 시장을 축소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며 “입시는 공정성과 객관성이 있는 같은 제도를 오랫동안 지속할 때 비로소 정착이 되고 혼란스러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