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의 출구전략 임박과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큰 폭의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개별 종목 움직임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미국 출구전략의 위기감 보다는 경기회복 관점에 종목을 선별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미국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기민감주 가운데 전방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2차전지와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적완화 축소보다 경기회복에 초점=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에서는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이르면 9월 FOMC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다르다.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경제 회복을 의미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국내 증시 수급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경기회복 민감주의 강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방산업 확대되는 2차전지ㆍLED주 ‘주목’=금융투자업계는 경기민감주 가운데 최근 환경 이슈와 맞물린 2차전지ㆍLED 관련주를 주목한다. 두 종목군은 올해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뒤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전방산업의 본격적인 개화로 수혜가 확대될 전망이다.
2차전지 관련주는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가 가솔린 자동차보다 오히려 더 좋은 성능을 자랑하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국 경기회복에 따라 전기차의 대중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2차전지의 대장주인 삼성SDI는 크라이슬러, BMW 등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으며 그동안 일본 파나소닉에서 전지를 납품받았던 테슬라와도 배터리 공급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 주가는 8월들어 3.98% 상승,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변동률 -2.30%와 대조된다.
또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 속에서 올해 상반기 상승세를 나타낸 2차전지 관련주인 서원인텍과 우리산업도 최근 기관 매수까지 가세하면서 이달들어 각각 17.79%, 1.88% 상승, 같은기간 코스닥 지수 변동률 -4.54%를 크게 앞섰다.
올해 성장 원년이 되고 있는 LED주도 관심대상이다. 최근 고평가 논란으로 주가가 주춤거렸지만 실적개선이 수반되는 종목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ED 대장주인 서울반도체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달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도 7월말을 바닥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15.90% 상승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와 LED조명 등의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미국 경기 뿐만 아니다 유럽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도 입고 있어 당분간 실적 개선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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