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사건팀] 지난 27일 교육부가 내놓은 ‘대입 전형 간소화 및 대입 제도 발전방안’에 대해 학생 및 학부모들은 대체로 불안과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특히 “대입제도가 일관성없이 너무 자주 바뀐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2017년부터 ‘국사’가 대입수능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는 것에 대해서도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역사교육의 질적향상 없이 입시경쟁만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문과 이과 폐지 방안에 대해서는 진로선택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반응과 문과 학생, 이과 학생들이 각각 배우지 않던 과목들을 배워야해 학생들의 입시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고 2 학부모 이중선(가명ㆍ42) 씨는 국어ㆍ수학ㆍ영어 과목을 수준에 따라 AㆍB형을 골라 보도록 한 선택형 수능이 1년 만에 부분 폐지된 데 대해 “조변석개 정책”이라고히 비판했다. 그는 “입시라는 것이 고등학교 3학년 1년 동안 잠깐 준비해서 되는 것이 아닌데 자주 바뀌다 보니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더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서울고등학교 3학년인 오승용(19) 군은 “고등학교 교육은 그대로인데, 수능 제도만 바뀐다고 해서 교육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며 “잦은 제도 변경은 탁상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전우진(19) 군 역시 “제도가 1년마다 수시로 바뀌다 보니, 만에 하나 재수라도 하게되면 내가 희생양은 되는 건 아닐까 두렵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도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경희중학교 역사 교사인 이충근(33) 씨는 “선택형 수능에 적응하는 데도 만만찮은 시간이 걸리는데 또 제도가 변경돼 진학 지도에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다만, 한국사의 수능필수 과목화, 문 ㆍ이과 폐지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충근 씨는 수능에 한국사가 포함된 것에 대해 “기존부터 수능에 국사가 포함되지 않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만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에 포함시켰다고 해도 역사 교육이 단순한 정훈 교육이 아닌 이상 교육수준이 질적으로 향상되리란 보장은 없다”며 평가를 미뤘다. 고2 자녀를 둔 김현정(46ㆍ여) 씨는 문ㆍ이과 폐지에 대해 “21세기는 다방면의 지식을 아는 융합형 인재가 트렌드라고 본다”며 문ㆍ이과 폐지에 찬성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지리 교사인 정현종(가명ㆍ34) 씨는 “학생들이 진지한 고민 없이 고1부터 문ㆍ이과로 나뉘어 진로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정 씨는 그러나 “문ㆍ이과 통합은 기본적으로 옳지만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커져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통합형 교육을 어떻게 시도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교사들은 역사 교육 강화라는 큰 틀에는 공감하지만 한국사 수업이 늘어날 경우 사회ㆍ지리ㆍ도덕 등 다른 교과목 수업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