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중 커 불확실성도 높아 LG화학·금호석유 등 하락세
외인은 IT·자동차 업종 순매수 삼성SDI·현대·기아차에 관심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아세안 금융위기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다만,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 증가 업종은 차별화된 양상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세안으로의 수출 비중이 큰 섬유, 화학, 철강 등은 파장을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의 섹터 전략 측면에서 고려할 점은 향후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 둔화 여부”라며 “아세안 수출 비중이 큰 섹터는 섬유, 화학, 철강 등”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섹터 수요의 일부가 내수용과 역내 수요용, 수출용이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 회복의 강도에 따라 충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부분적인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들 종목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가 꺾이면서 외국인 매도세에 맥을 못추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화학), 금호석유와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정유) 등의 주가 하락이 눈에 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유사들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 수출 비중이 32%로, 석유화학(10%) 대비 높음을 감안하면 좀 더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선진국 중심의 경기 회복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경제 위기는 단기적으로 역내 수요에 부정적이나 미국 및 유럽의 경제 회복을 감안하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주도 중국에서의 경기호조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종 주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하락세가 우려되지만 중국에서의 긍정적 경기지표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중국 정부의 철도 투자금액 증가와 철강산업 구조조정 계획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 대비 원화 움직임도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남으로써 아세안 리스크를 상쇄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는 지난 6월 ‘버냉키 쇼크’를 불러온 당시 원/달러 환율의 고점대인 1160원과 지난해 고점인 1185원대 사이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은 ‘엔화 약세’를 견뎌야 했던 시장주도주 IT와 자동차 등에겐 호재가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정ㆍ화ㆍ철(정유ㆍ화학ㆍ철강)’을 팔 동안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순매수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동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중심의 전기전자와 현대ㆍ기아차 중심의 자동차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데 당분간 수출주 중심의 매수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식시장 조정 시 IT, 자동차와 같은 환율약세 수혜업종과 보험업종 등 금리상승 수혜업종의 비중을 늘려나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