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설비보수ㆍ점검팀이 하루라도 빨리 북한에 들어가야 하고, 무엇보다 ‘재가동 날짜’가 정부 차원에서 명확하게 발표돼야 합니다. 개성공단의 모든 열쇠는 정부가 쥐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7차 실무회담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개성기업 입주기업인들은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정상화 합의’ 라는 큰 산은 넘었지만 공장설비 재가동을 위한 점검과 원ㆍ부자재 수량 파악 및 주문, 바이어와의 계약, 직원 모집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16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입주기업들은 다음 주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팀’의 방북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문창섭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일단은 다음 주가 되는대로 재가동 준비팀의 방북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미 정상화 합의가 이뤄진 만큼 그 정도 허가야 즉시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설비보수ㆍ점검팀 등 재가동을 위한 인원의 방북이 이뤄지더라도 ‘재가동 날짜’를 정부가 공식 발표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입장이다.

개성공단이 폐쇄됐던 동안 떠나갔던 바이어들과 재계약협상을 진행하고, 공장운영에 필요한 인원을 확충하려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 날짜를 정부 차원에서 못 박아줘야만 한다는 것.

문 공동위원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섬유ㆍ의류 제조업체의 경우 8월 말 이전에 바이어들과 계약을 해야 9월부터 겨울상품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공단이 정상화돼도 일거리가 없어 손을 놓고 앉아있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적어도 8월 25일 정도에는 재가동 날짜에 대한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공단 중단기간 동안 해외 바이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동남아 등지에 제품 하청을 줬던 개성공단 기업들도 있는데, 재가동 시작 날짜가 빨지 정해져야 이들도 하청계약을 종료하고 개성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후 개성공단 운영에 관한 주요 협의사항들을 결정지을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 입주기업들이 참여하는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 위원회가 남북 전체 평화문제에 대한 합의체가 아니라 개성공단 운영에 포커스가 맞춰진 만큼, 그 주체인 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비대위측의 주장이다.

문 공동위원장은 “현지 사정에 밝은 입주기업들이 위원회에 직접 참여하면 더욱 좋은 의견들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개성공단 재가동에 필요한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요청에 대해서도 “이미 시중은행을 통한 운영자금 대출이 어려워진 만큼, 공단 폐쇄기간 동안 사실상 아무런 수익을 내지 못했던 입주기업들이 다시 공장을 가동할 경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