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자폐연기에 KBS 월화드라마 리모컨 고정

발달장애 천재의사 역할 눈길 디테일한 캐릭터연구 몰입 높여

주원이 KBS 월화극 ‘굿닥터’에서 자폐 성향의 발달장애 청년 ‘박시온’ 역을 맡고 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하고 새로운 캐릭터다. 주원의 자폐 연기가 ‘굿닥터’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특히 두 가지 면에서 그렇다.

하나는 보통사람과는 다른 캐릭터라 성원대학병원 내에서 쉽고 자연스럽게 문제와 갈등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성이 부족해 발달 상태는 열 살 정도에 불과하지만 의사로서의 실력만큼은 최고라 할 수 있어 주원이 일으킨 파문과 갈등에 관심이 간다. 12일 방송에서 간담췌외과 과장 김재준(정만식 분)이 소아외과 김도한 교수(주상욱 분)의 멱살을 잡게 된 것도 간담췌외과에 입원해 있는 신생아를 소아외과에서 살릴 수 있다며 환자를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아이 같은 천진함 때문에 어린이 환자들과도 잇달아 트러블을 일으키고 만다. 이에 의사 동료뿐만 아니라 어린이 환자 엄마들이 모여 “정상이 아닌 주치의를 바꿔 달라”는 말을 듣게 되는 등 박시온은 계속되는 시련을 겪게 된다. 하지만 초극소 저체중 미숙아 수술 도중에 아무도 보지 못했던 ‘담도천공’을 발견해내는 천재성을 발휘해 주위를 놀라게 한다. 주원이 앞으로 어떤 ‘짓’을 할지 더욱 궁금해진다.

병원은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지는 박시온에게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 할 수 있는, 권력관계가 작동하는 공간이다. 박시온을 레지던트로 받아들인 최우석 병원장(천호진)을 밀어낼 구실을 찾는 세력들(재단 전무 이혁필과 소아외과 과장 고충만 등)은 환자보다는 병원에서 안정된 지위를 오래동안 누리는 게 더 중요하다. 따라서 환자만을 생각하는 박시온이 어른들의 권력다툼에 밀려 환자가 부차적으로 취급될 수 있는 여지에 큰 파장을 던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 점에서 ‘굿닥터‘는 사회성 짙은 ‘골든타임’과 가까운 의학드라마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주원(문준원/탤런트/뮤지컬배우)
주원이 KBS 월화극 ‘굿닥터’에서 자폐 성향의 발달장애 청년 ‘박시온’ 역을 맡고 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하고 새로운 캐릭터다. 주원의 자폐 연기가 ‘굿닥터’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특히 두 가지 면에서 그렇다.
주원(문준원/탤런트/뮤지컬배우) 주원이 KBS 월화극 ‘굿닥터’에서 자폐 성향의 발달장애 청년 ‘박시온’ 역을 맡고 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하고 새로운 캐릭터다. 주원의 자폐 연기가 ‘굿닥터’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특히 두 가지 면에서 그렇다.

또 하나는 자폐 증상이 남아 있는 박시온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주원의 연기가 매우 자연스러워 시선이 집중되면서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가 커진다는 점이다. 자폐 연기는 쉽지 않다. 자폐적인 행동을 강하게 표현하면 과하다고 하고, 잔잔하게 하면 밋밋하다는 반응이 나오기 쉽다. 하지만 주원은 실제 자폐아와 같은 유별난 행동 양상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좋은 반응을 낳고 있다.

주원의 실감 나는 자폐 연기는 촬영 두 달 전부터 직접 자폐센터를 찾아 연구한, 그의 고군분투가 녹아 있다. 자폐를 겪는 사람들을 만나고 자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며 캐릭터 설정에 집중했던 주원은 이들의 행동을 놓치지 않고 기록해 자잘한 디테일까지 포착하며 자신만의 연기로 체화해내고 있다. 어깨와 허리를 한껏 구부리고 연기하느라 다른 촬영보다 체력적인 소모가 많지만, 주원의 연기 뚝심이 새로운 캐릭터 완성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주원은 13일 방송된 ‘굿닥터’ 4회분에서는 자폐 증상이 완벽히 치유되지 않아 다소 남다른 행동 양상을 보이는 박시온의 모습을 담아낸 ‘주눅 시온’ 3종 세트를 선보였다. 타인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하고 다른 곳을 쳐다보는 시선과 구부정한 어깨, 위축된 듯한 팔다리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손동작 등 자폐 증상을 드러내는 열연을 펼친 것. 특히 의학적인 부분에서는 일사천리로 쉬지 않고 아는 지식을 쏟아내다가도, 부족한 사회성 탓에 사람 사이에 끼지 못한 채 불안해하며 혼자 앵무새처럼 읊조리는 주원의 연기가 압권이었다는 반응이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주원은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는 독특한 캐릭터 ‘박시온’ 역을 맡아 최상의 연기를 펼쳐내고 있다”며 “박시온으로 완전하게 빙의된 듯한 주원의 연기로 인해 스태프 모두 깜짝 놀라고 감탄할 때가 많다. 앞으로도 박시온으로의 무한 변신을 펼쳐낼 주원의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