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몸값 높은 젊은 스타들의 ‘격전지’였던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빅모델과 아이돌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그자리를 중견탤런트들이 채우는 모습이다. 스타일의 측면에서도 혁신이나 기술의 이미지 보다는 친근함과 코믹함을 내세운 작품들이 이통3사의 광고를 모두 장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들어 내보내고 있는 새로운 LTE A 광고에 중견 탤런트를 대거 내세웠다. ‘3G가 섞이지 않은 100% LTE’ 캠페인을 벌이면서 심이영과 임호, 박영규 등 인지도와 존재감 높은 중견탤런트들을 등장시켰다. 자신의 LTE에 3G가 섞여있는 것을 알게된 이들이 분노하는 상황을 사극 혹은 일일드라마의 장면처럼 재현해 코믹함을 높인 광고다. ‘100% LTE’ 캠페인의 런칭 광고격이었던 ‘기자회견’ 편에서는 실제 회사 임원인지 일반인인지 알기 힘든 배우가 등장해 외국인 기자의 질문에 ‘What’하고 대답하는 상황을 연출해 인기를 끌었다. IP TV 광고에는 케이블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의 주인공 4인방인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할아버지 4인방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LTE에 가수 싸이와 IP TV에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내세웠던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지난해 ‘빠름빠름’ 광고로 대히트를 쳤던 KT는 최근 광고에선 인기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팀을 출연시키고 있다. 한진희, 이혜숙, 금보라, 이보영, 이종석, 윤상현 등이 출연해 드라마속 상황을 재미있게 패러디한 광고다. 특히 한진희와 이혜숙, 금보라 등 중견탤런트들이 외치는 ‘리얼리’라는 문구가 시청자들에게 대인기다.
빅모델 채용 비중이 가장 높았던 SKT 역시 최근들어 새로운 LTE A 광고 시리즈를 내세우고 있다. 영화배우 하정우가 등장하긴 하지만, 전국노래자랑의 송해나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연기자들을 내세워 다양한 형태의 유머형ㆍ생활밀착형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영화배우 황정민 등의 빅모델을 내세웠던 지금까지와는 출연진과 광고톤이 모두 달라졌다.
이같은 변화는 시장 상황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LTE 가입자 유치전에서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든 이통사들이 LTE A라는 새 게임을 벌이면서,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의 가족고객층 유치에 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계 내부적으로는 그간의 광고전에서 승리해온 KT의 전략을 경쟁업체들이 차용하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머와 친근함 등을 내세운 KT가 지난 2년간 빅모델 하나없이 큰 재미를 봐온 것에 대해 경쟁사들도 전략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홍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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