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여행자는 기원전 5세기 사람인 헤로도토스다. 오늘날로 보면 북으로는 우크라이나, 남으로는 이집트, 서쪽으로는 이탈리아까지 10년간 거대한 여정에 나섰다. 경이로운 여행을 통해 9권의 방대한 ‘역사(historia)’란 저적을 남겼다. ‘탐구’라는 히스토리아의 의미처럼, 그는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사에 담을 기록을 얻기 위해 숱한 곳을 다녔다. ‘역사의 아버지’란 영예는 그에게 돌아갔다.

‘역사’가 전쟁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여러나라의 지리나 풍습을 담은 문화사로 평가받는 것도, 오늘날 상상하기 쉽지 않은 헤로도토스의 발품 때문이다. 역사는 여행이 낳은 불멸의 고전인 셈이다. 그는 ‘역사’ 첫머리에 “그리스인과 이민족 사이에 전쟁을 벌였던 원인이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고 그냥 잊히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썼다.

피서 막바지다. 보통 사람들이 여행에서 ‘역사’를 얻을 수는 없겠지만, 기록이라도 남기면 어떨까?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