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혁이 영화 ‘감기’(감독 김성수)를 통해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무엇보다 한 층 견고해진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감기’는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해 피할 사이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폐쇄된 도시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사투를 담은 재난영화다. 장혁은 극 중 구조대원 지구 역을 연기했다.

장혁은 지구를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화했다. 사랑하는 여인 인해(수애 분) 앞에서는 한 없이 순수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위험에 처한 사람들 앞에서는 남다른 사명심을 발휘하는 지구를 마치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완벽히 표현했다.

‘의뢰인’ 이후 약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그동안 닦은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자칫하면 진부한 캐릭터로 전락할 수 있는 지구를 특유의 눈빛과 표정, 그리고 실감 나는 대사 표현력으로 그려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 속에서 지구와 비슷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최근작만 봐도 ‘타워’, ‘반창꼬’ 등이 그랬다. 사명감이 넘치는 주인공들이 멋지게 등장해 일과 사랑, 혹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장혁의 지구는 달랐다. 시민들을 위해서라면 큰 일, 작은 일 마다하지 않고 나선다. 사랑하는 여자보다도 시민들이 먼저다. 장혁은 이 과정에서 제 목숨 보다는 오로지 시민들을 위해 살아가는 지구를 이유 있는 연기로 표현했다.

다소 아찔한 구조 장면에서도 액션으로 다져진 남다른 순발력을 발휘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임과 동시에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의젓한 모습으로 맹활약 중인 장혁은 ‘감기’를 통해 또 한번 관객들과 소통을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수애, 유해진, 마동석, 박민하, 이희준이 더해져 영화를 완성했다.

장혁의 열연이 돋보이는 ‘감기’가 흥행에 성공, 재난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