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글램의 다희가 생애 첫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케이블채널 엠넷 뮤직드라마 ‘몬스타’에서 일진 포스를 풍기는 김나나로 분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이 숨기고 있는 끼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희에게 있어 ‘몬스타’는 남다른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최근 ‘몬스타’ 촬영을 끝내고 다시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 그와 만남을 가졌다. 그동안 밀려있던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려 있었다.

“‘몬스타’를 통해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 많았어요. 무척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기도 했죠. ‘날 울리지마’, ‘흩어진 나날들’ 등 유명한 곡을 편곡해서 불러볼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았어요.”

모두가 그러하듯 처음이 어려울 뿐, 이미 첫 발을 내딛은 다희에게 더 이상의 걱정은 남아있지 않았다.

“제 연기에 대해 ‘잘했다, 못했다’ 등의 평가가 아니라 앞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키울 수 있었어요. 첫 촬영 당시 무서운 것보다는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몬스타’ 팀과 호흡하다 보니 ‘이렇게 까지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했어요.”

드라마 속 김나나는 무표정한 얼굴에 단답형 대답으로 상대방의 기룰 죽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실제 모습은 김나나와 정반대였다.

“주변에서 다들 저보고 털털한 남자 아이 같데요. 워낙 내숭이 없는데다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라서 그런가 봐요. 무슨 일이 있으면 이야기를 해서 푸는 스타일이거든요. 좋아하는 사람한테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말도 거는 편이지만,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그러지 못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못하던 행동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고 그러잖아요. 하하”

그렇다면 평소 그와 함께 생활하는 글램의 멤버들은 그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촬영을 하기 전부터 멤버들이 저한테 경고했었어요. 발연기하면 정말 안 본다고 그랬어요. 1회를 보고 나서 첫 마디가 ‘너 분량 적어’였어요. 5회부터는 많이 나오니까 ‘재미있네, 재미있네‘ 하면서 미리 가르쳐 달라고 졸랐어요. 특히 결말에 대해서는 더했는데 끝까지 모른 척 하면서 이야기를 다른 곳으로 돌리느라 힘들었어요.”

다희에게 ‘몬스타’는 연기에 대한 첫 도전이었던 만큼 그 의미도 남달랐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지만, 현재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글램에 대한 애정도 보통이 아니었다.

“연습생 시절부터 연기를 배우고 싶었어요. 사실 ‘몬스타’ 오디션에도 한 번 떨어졌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연기가 많이 부족하잖아요. 정말 죽을 각오로 열심히 연습해서 다시 기회를 얻었죠.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백 번도 넘게 읽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악수를 권했을 그때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게다가 ‘몬스타’의 첫 촬영과 끝 촬영이 저였거든요.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네요. 이 작품을 통해서 다희라는 가수의 음악을 알릴 수 있었고 거기다가 제가 속한 글램까지 알릴 수 있어서 소름 끼치게 좋았어요. 글램을 알리는 게 저희 멤버들 모두의 공통 목표거든요.”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자 “기회만 주신다면 언제,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라고 흔쾌히 답했다.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희는 오히려 “몸이 힘든 게 차라리 낫다”고 말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황정민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소름이 끼쳤어요. 어떤 캐릭터로 변신해도 마치 잘 맞는 옷을 입은 듯이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충격이에요. 캐릭터에 상관없이 거기에 몰입해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설령 저한테 맞지 않더라도 노력해서 보시는 분들이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봤구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바꾸고 싶어요.”

이제 다희는 ‘몬스타’와 작별을 나눠야 할 때가 됐다. 그것이 영원한 이별이 아닌, 새로운 작품 속에서 ‘몬스타’의 김나나가 좋은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