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 저변확대 앞장…이창희 미러볼뮤직 대표
장기하와얼굴들·국카스텐 음반유통 인디차트발표 인디음악 길잡이 될것
“이름만 봐도 믿고 앨범을 구입할 수 있는 레이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미러볼뮤직이란 이름은 이제 인디 음악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가장 친숙한 음반 유통 레이블 중 하나다. 현재 대중음악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인디 뮤지션들의 음반 중 열에 일곱 여덟은 미러볼뮤직을 통해 나오고 있다.
장기하와얼굴들, 브로콜리너마저, 검정치마, 국카스텐 등 인디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미러볼뮤직을 통해 음반을 유통했다. 이 같은 인디 음악 저변 확대의 중심엔 이창희<사진> 미러볼뮤직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고등학교 동창인 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 원모어찬스의 정지찬과 재학시절 함께 밴드 활동을 했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며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뮤지션의 꿈을 가지고 서울재즈아카데미 1기생으로 입학했는데, 재능이 없다는 걸 느끼고 음악과 관계된 일을 하는 쪽으로 진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98년 대학 졸업 후 웅진에서 처음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들인 뒤 2006년 CJ미디어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앨범 제작ㆍ유통ㆍ홍보 등의 업무를 맡게 됐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안정적인 직장과 지위를 포기하고 2009년 1월 미러볼뮤직을 인수하며 인디 음악 시장에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 사업을 진행하는 대기업이다 보니 인디 음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며 “학창시절 함께 스쿨밴드를 했던 친구로부터 ‘왜 알을 잡지 않고 주변만 돌고 있느냐’는 충고를 듣고 그날로 사표를 썼다”고 회상했다.
미러볼뮤직은 이 대표가 인수한 후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장기하와얼굴들의 ‘싸구려 커피’ 등이 방송매체에 소개되며 인디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미러볼뮤직을 통해 유통된 상당수의 앨범들이 네이버 ‘오늘의 뮤직’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레이블에 대한 지명도도 상승했다.
또한 미러볼뮤직이 매달 두 차례 발표하는 인디 음악 전문 차트 ‘케이 인디 차트’는 현재 인디 음악 시장의 지형도를 잘 반영하고 있어 대중에게 인디 음악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1년 4월 대중음악 전문지 ‘대중음악 사운드’는 이 대표를 ‘한국 대중음악 파워 100’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시 레이블에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았고 그 아티스트들이 인디 음악 시장의 확장을 이끌었다”며 “모든 여건이 잘 맞아떨어지는 등 운이 좋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공을 주변에 돌렸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미러볼뮤직의 성장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티스트의 동반자 역할을 지속하는 한편, 다양한 장르의 저변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