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온라인 비밀 카페를 통해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에 대한 정보 교류가 한창이지만 이를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비밀 카페나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현재 수백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보교류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배당금을 환급해주지 않고 잠적하는 ‘먹튀’ 사설 도박 사이트가 최근 급증한 것과 무관치 않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가 고액 배당을 내세우며 회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막상 배팅을 해도 배당금을 환급하지 않고 잠적하는 먹튀가 많다”며 “피해가 계속 발생하자 도박꾼들이 먹튀 도박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27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한 온라인 비밀 카페는 최근 ‘롬1**(www.rom-1**.com)’ ‘톱2**(www.top2**.com)‘ 등 먹튀 도박사이트 몇 곳에 대한 주의보를 내렸다. 이들 비밀 공간에서는 믿고 배팅할 수 있는 도박사이트 추천이 공공연히 이뤄진다.
한 도박꾼은 이 카페에서 “3년간 안전하게 이용한 사이트”라며 ‘아이비씨**(http://www.ibc**.com)’를 다른 회원들에게 추천했다.
정보교류를 통해 믿을 만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찾는 이유는 불법 사이트의 배팅액이 합법 사이트보다 훨씬 크고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운영중인 (주)스포츠토토의 경우 베팅액이 1인당 10만원으로 제한되지만 불법 도박사이트는 1000만원 이상 배팅이 가능하고, 익명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도박꾼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불법도박의 규모는 24조7000억원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불법사행산업 감시신고센터와 경찰이 불법도박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모든 관련 사이트를 감시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찰 사이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나 비밀 카페 등을 통해 불법도박사이트 정보가 흘러나오지만 감시 경찰인력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여서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