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SBS 추석 특집 프로그램 ‘송포유’가 학교 폭력 미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논란의 당사자인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성지고등학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지고를 설립한 김한태(81) 교장이 지난 2011년 쓴 글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인터넷에서 읽은 성지고 김한태 교장선생님의 글입니다. 송포유 방송 후 인터넷 반응이 험악하기만한데 비행청소년을 미화하는 프로가 아니라 교육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는 프로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 교장의 글을 캡처해 올렸다.

이는 당시 김 교장이 ‘송포유’와 비슷한 포멧의 프로그램인 SBS 스페셜 ‘기적의 하모니’(2011)를 본 후 성지고 학생들을 돌보는 심경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것이다. 당시 ‘기적의 하모니’는 이승철이 김천 소년교도소 소년 수형자 18명을 이끌고 합창단을 꾸려 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김 교장은 “얼마 전 김천 소년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청소년들의 합창 ‘기적의 하모니’를 봤다. 분명 죄를 지은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범죄자를 동정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비난한다. 그런데 방송 보는 내내 절절히 전해지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렇게 되기까지 그들이 받았던 상처가 너무 깊고 아파서 저도 모르게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반응한 듯싶다”고 방송을 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교장은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저마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희 학교의 비슷한 사정을 가진 학생들이 생각나 더 마음의 눈물이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성지고는 교육 소외 계층이 주 구성원으로, 죄를 짓고 보호관찰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현재는 학교의 사랑과 관심 속에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학교 학생들과 김천 교도소 청소년들을 보면서 교육소외계층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학력 미달인 추소자들의 교육도 머릿속에 그려 본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21일 방송된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성지고와 서울과학기술고의 합창단을 꾸려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합창대회를 준비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승철은 일반 고등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 자퇴·퇴학하거나 방황한 경험이 있는 성지고 학생들을 지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성지고 학생들은 수업에 불성실하게 임하거나 문신을 드러내고 아무렇지 않게 흡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학생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애들과 싸우다가 땅에 묻고 그랬어요” “전치 8주가 나오게 패버렸어요” 등 폭력 사실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았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문제아들에게 다시 시작할 계기를 줬다”는 의견과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학교 폭력 미화 방송”이라는 의견으로 엇갈려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부 피해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 학생 괴롭힘 때문에 학교 복도를 돌아다니는 것조차 무서웠는데 포장해주는 게 어이없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한편 방송 이후 24일 현재 성지고등학교 홈페이지는 누리꾼들의 방문 폭주로 서버가 마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