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기자]인천 모자 살인사건과 관련 차남 정모(29)씨가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사실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 씨의 아내 김모(29) 씨도 범행 초기단계부터 가담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정 씨의 아내 김 씨는 지난달 10일 정 씨가 청테이프와 비닐 등 범행에 사용할 도구를 구입할 당시 함께 있었다. 정씨의 범행 준비 단계부터 김씨가 가담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그 동안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던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김 씨의 범죄 가담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정 씨 어머니의 시신을 찾을 당시 김 씨가 그 장소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던 것도 그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김 씨는 남편이 지난달 14∼15일 경북 울진과 강원도 정선에서 시어머니와 시아주버니의 시신을 유기할 당시 함께 있었지만 살해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김 씨는 또 “이혼 얘기가 오가던 남편으로부터 화해 여행을 가자는 연락이 와 따라나섰을 뿐”이라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시신을 넣은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남편이 유기한 것 같아 경찰에 알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범행을 저지른 정 씨도 “아내는 시신 유기 당시 수면제를 먹고 차 안에서 자고 있었다”며 “아내가 시신 유기 장소를 알고 있을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정 씨 부부가 유산 상속 등을 감안해 사전에 입을 맞추고 허위 진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 부부가 모자 실종 당일인 지난달 13일께 어머니 집에서 모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살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먼저 정 씨가 삽과 비닐 등 범행에 사용한 도구를 울진에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울진에서 범행도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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