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청와대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지만 채 총장은 출근하지 않고 칩거중이다. 채 총장은 추석연휴 이후에도 계속 출근하지 않을 생각임을 내비쳐 검찰은 상당기간 총장 공백 사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사건, 국정원 사건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검찰이 정상적인 수사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표를 제출한 채 총장은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16일에 이어 17일에도 검찰에 출근하지 않은 채 모처에서 칩거중이다. 양쪽 다 버티는 모양새다.
법무부와 검찰은 일단 채 총장을 ‘연가’로 처리하고 길태기 대검 차장검사로 하여금 총장업무를 대행케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12월 한상대 전 총장의 사의 표명 후 채 총장(당시 대검 차장)이 업무대행 하던 것과 표면적으로는 유사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총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져, 채 총장이 ‘윗사람 없이’ 전권을 가지고 업무를 대행할 수 있었던 반면 지금은 채 총장의 사표가 반려된 상태라 길 차장의 입지는 좁다. 이에 따라 이로 인한 검찰의 업무차질이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로선 채 총장이 다시 출근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만약 청와대가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의 진위가 판명될 때까지 사표를 계속 반려한다면 여기에만 한두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채 총장 사표가 수리되더라도 후임 선임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검찰총장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논의를 거친 뒤 법무부 장관의 제청에 따라 결정된다. 총장후보추천위를 거쳐 총장 후보군(3명)이 정해지고 최종 1인이 결정된 뒤 법무부 장관이 천거하는 통상의 절차만 따져도 총장 임명은 최소한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상대 전 총장이 사퇴한 뒤 새 총장은 총장후보추천위를 구성해야 하는 일 등으로 3개월이 지나서야 결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