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VS ‘컨저링’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로맨스영화, ‘컨저링’은 공포영화다. 사랑이 뭔지, 공포가 뭔지 확실히 보여주는 수작들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세상 수많은 인연 가운데 운명의 짝을 마주치기까지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두 주인공이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를 알아보기까지 보내야만 하는 시간과 우연에 관한 영화다. 여느 로맨스 영화와 달리 전개가 독창적이다. 마틴(하비에르 드롤라스 분)과 마리아나(피욜라 로페즈 드 아야라 분)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라는 도시 속의 섬같은 존재다. 남자는 좁은 집안에 틀어박혀 컴퓨터로 모든 생활을 하는 웹디자이너다. 7년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남기고 간 강아지만 그의 곁을 지킨다. 여자는 쇼윈도를 디자인하는 디스플레이어다. 어느날 닥친 회의를 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불현듯 4년간의 동거와 연애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서로 낯도 모르고 존재도 모르는 두 남녀. 각자는 가끔 우연히 마주친 이성과 밥먹고 운동하고 얘기하고 섹스하며 인연과 가능성을 타진하지만, 늘 뭔가 하나 둘씩 삐꺽거리고 결국 관계는 실패로 끝난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서로를 알아보게 될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도시 풍경과 두 주인공의 취향을 말해주는 다양한 소품 및 미술, 그리고 매력적인 배우와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 빼어나게 어우러졌다.
‘컨저링’은 이른바 ‘하우스 호러’다. 귀신들린 집을 그린 공포영화다. 1971년 로드 아일랜드의 한 농가에 다섯딸을 둔 페론 부부가 이사를 온다. 새 집에 대한 기쁨도 잠시, 집에는 괴이한 일들이 연속되고, 가족들은 악령과 죽음의 공포에 시달린다. 페론 부인은 당대 최고의 악마전문가인 워렌 부부를 불러 악령을 퇴치하고자 한다. 전형적인 ‘엑소시즘’ 장르에 하우스 호러, 가족드라마를 결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