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커집단 18일 사이버 공격 가능성 日선 대학·병원 등 무차별 피해 우려
中 불매운동에 日기업 기지 이전 고려 양국 정상은 ‘軍 강화’ 경쟁에만 몰두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이번에는 사이버 전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센카쿠 인근 해상에서의 무력 충돌에 이어 군비 경쟁과 경제 전쟁, 사이버 전쟁 등으로 확전되며 중ㆍ일 관계가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3일 중국과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자위대 역할 확대론에 맞서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국인민해방군경비령’을 통해 강한 군대를 촉구하며 맞불을 놨다.
중ㆍ일 영토분쟁의 불똥은 사이버 전쟁으로 옮겨붙을 태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는 18일 ‘만주사변(일본 관동군이 1931년 9월 18일에 베이징 남쪽에서 일어난 노구교 폭발사건을 빌미로 만주를 침략한 것)’ 82주년을 맞아 일본을 겨냥한 중국의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예상된다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사이버 테러는 중국 어선과 일본 경비정이 충돌한 2010년 이후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최고재판소 등 최소 19개 정부기관 홈페이지가 공격을 당했다.
하지만 중국의 해커집단이 일본과 관계가 있는 모든 조직을 무차별 공격하자고 선동하고 있어, 올해는 대학이나 병원, 일반기업이나 개인까지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에 사이버디펜스연구소의 나와 도시오(名和利男) 이사는 “사이버 공격을 대비해 지휘ㆍ보고 등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안 담당자들은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를 조사하고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보안상의 결함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중ㆍ일 경제 분야 갈등도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기업이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1~7월 일본의 아세안 투자는 대(對)중국 투자의 2배인 113억달러에 달했다. 아세안은 인구 6억명,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에 달해 중국 못지않은 시장이다.
일본의 자동차업체는 지난해 동남아지역에서 273만대의 신차를 팔았다. 중국시장과 비슷한 실적이다. 중ㆍ일 관계 악화 이후 일본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 아래로 떨어진 반면 동남아는 79%로 높아졌다.
동남아국가들은 여러 가지 혜택을 부여하며 일본기업에 러브콜까지 보내고 있다. 스즈키, 미쓰비시자동차 등은 연비 효율이 높은 자동차 생산업체에 세수 혜택을 제공하는 인도네시아에 양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도요타와 혼다자동차는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태국에서 주력 모델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이 같은 일본기업들의 움직임은 일본상품 불매운동 등 중국 내 반일 감정을 한층 더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교가에서 중ㆍ일 영토분쟁을 양쪽 모두 패하는 ‘루즈(Lose)-루즈’ 게임이라고 보는 이유다.
한희라ㆍ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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