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이번 주(9.16∼20)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일제히 수도인 워싱턴으로 향하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무려 2조7500억 달러의 돈을 시중에 풀면서 유동성 장세를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소 규모를 100억 달러 정도로 제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 경우 시장은 특별히 심한 동요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양적완화 축소라는 악재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축소 규모가 200억 달러 이상으로 결정될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감안해 연말까지는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연준은 18일 회의가 끝난 뒤 통상적인 성명과 별도로 미국의 경제성장과 실업, 물가 등에 대한 최신 전망 보고서도 발표한다.

벤 버냉키 의장의 회견에서는 금리인상 여부 등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힌트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FOMC 결과와 함께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16일)과 주택착공 건수(18일), 기존주택 판매대수(19일) 등의 지표들도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대형 물류 기업인 페덱스와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 등이 내놓을 최근 분기 실적도 관심거리다.

특히 페덱스는 국제 무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물을 운송하는 기업으로 이 회사의 실적이 세계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리아에 대한 우려는 미국과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책에 대한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관심권에서 밀려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돌발적인 상황으로 사태가 갑자기 악화된다면 다른 모든 뉴스를 삼켜버릴 만큼의 강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유의할 대목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04% 올랐다. 주간 단위로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8%와 1.70%가 뛰었다.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무려 53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굵직한 뉴스가 많았지만 무엇보다 시리아 사태에 대한 안도감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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