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 선임이 다시 안개속이다. 당초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굳혀지는 분위기였지만 막판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주변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수원은 12일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 지난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막판 인사 검증 절차가 지연돼 오는 17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서부발전과 남동발전이 12일 예정대로 주총을 열어 각각 조인국, 허엽씨 신임 사장을 선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한수원 사장 자리를 두고 현재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는 인물은 조 전 차관과 박기연 삼성물산 고문 등 두 사람이다. 이들은 상반된 이력을 보이고 있다.

전북 출신의 조 전 차관은 전주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행시 25회 출신의 정통 관료다. 지난 2004년부터 2년 동안 원전사업기획단장을 맡으면서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을 위해 최초로 주민투표 방식을 도입, 방폐장 부지 선정에 기여했따. 그 공로로 2006년 홍조근정훈장까지 받는 등 업계 안팎에서는 원전 해결사 이미지가 강하다. 산업자원부 에너지정책기획관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과 제2차관(에너지 주무차관) 등을 거친 에너지 전문가다.

정부 관계자는 “가스공사 사장 자리에서 김정관 전 차관이 낙마한 상황인데 청와대에서 지경부 전 차관 출신 인사를 또 떨어뜨리겠냐”며 조 전 차관의 우세를 점쳤다.

반면 박 고문은 부산고,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출신으로 한국전력에서 원자력 부문만 21년(1972년~1992년) 동안 담당했다. 대학 전공부터 직장 생활까지 평생을 원전 전문가로 살아온 셈이다. 이번 인사 과정서도 한전이 한수원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만큼 한전 출신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박 고문은 윤상직 산업부 장관의 부산고 직속 선배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로는 공공기관 인사 총 책임자인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부터 아래는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까지 이번 인사와 관련된 업계 주요 라인이 대부분 영남 인사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들의 프로필로 볼때 ‘관료-비 관료’, ‘영남-호남’,‘한전-비 한전’ 등 경합 포인트가 나타난 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사는 막판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한 것을 알 수 있는 법”이라며 “현 시점에서 한수원 사장은 워낙 막중한 자리여서 누가 더 적임이라는 판단을 섣불리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