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 하중차 커 무게 못견뎌” 국토부 조사위 분석 자료

지난 7월 30일 발생한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연결 도로 상판 붕괴 사고는 설계ㆍ시공ㆍ감리 단계의 총체적 부실에 따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김성태 새누리당 서울특별시당 위원장이 입수한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 분석에 따르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곡선교 내측 무게(8t)와 외측 무게(242t)의 하중 차이가 큰 상태에서 상판 위에 포클레인과 방호벽 설치 장비 무게가 더해지면서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상판이 뒤집히면서 추락했다.

여기에 시공 과정 중 설계도면을 따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공 단계별 의무화된 구조 안전성 점검도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민간 전문가 8명으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해왔다.

김 위원장은 “설계와 시공상에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공사의 발주청인 서울시가 예산 문제로 감리원을 줄여 제대로 된 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조사위원회는 사고 발생으로 인해 훼손된 46m가량의 상판 제작에는 6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공사도 4~5개월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부 조사와 함께 자체 원인 조사를 진행한 서울시도 국토부와 같은 요인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 중 단계별 하중 변동에 따른 대처는 시공사가 변경계획서를 만들어 대응하게 돼 있는데 이를 생략했고, 감리사는 계획서를 생략한 시공사를 눈감아줬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이 나옴에 따라 서울시는 이르면 이번주 내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대책에는 시가 구조전문가, 사면전문가, 안전전문가 등 3명의 계약직 전문가를 채용해 서울시 100여개 공사 현장을 직접 관리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시는 부실 공사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됐던 ‘최저가 입찰제’에 대해 시 재무국 산하 TF팀을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