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가 직전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를 막판에 끌어올리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0일 장 마감 직전 1분만에 외국인은 200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9일에도 폐장 직전에 1200억원의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는 9일 5677억원, 10일 8621억원이다. 하루 거래의 4분의 1을 폐장 직전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매 패턴은 최근 수거래일 이어져왔다.
주목할 것은 종가에 우리 시장을 산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매수에 나섰다는 데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59분까지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는 4576억원이었는데 1분만에 약 2000억원이 몰리며 6402억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차익 매수세가 돋보였다. 1분 사이 비차익에서 매수세가 1879억원이 들어왔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종가 직전 1시간 전부터 들어온 비차익 매수세는 순수 바스켓 거래일 것”이라며 “GEM(글로벌이머징마켓) 펀드 등 한국 시장과 관련있는 글로벌 펀드가 한국을 사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은 어찌됐건 지수의 추가 상승을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2959계약이다. 그런데 이날 외국인은 프로그램에서도 65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연고점을 찍었다. 업계는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프로그램 특성상 이 과정에서 나온 선물 매도 물량이 2500여계약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5500여계약 순매수에 나선 셈이고, 금액으로 따지면 1조원이 넘는다.
글로벌 펀드가 한국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바스켓 단위로 매수하고 이 세력이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자연스레 상승세를 띄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실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지난 10일 매수세는 13만6000여주인데 이 날 프로그램으로 유입된 매수 규모가 10만7000여주다.
외국인 수급이 한국 시장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근거는 개별주식선물 시장에서도 엿보인다. KOSPI200선물과 현물에서 대거 매수에 나선 10일 외국인은 개별주식선물에서도 2만9600계약을 매수했다. 특히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등은 기존에도 매수 포지션이었는데 신규로 매수세가 더해졌다. 단기 상승을 내다보고 있는 투자패턴이다.
주목할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존 매도 포지션으로 잡아놓은 3300계약을 청산하고 매수로 돌아섰다. 아예 환매수했거나 12월로 이월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개별주식선물을 거래하는 외국인이 적어도 현 주가에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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