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대상 피해액만 수억원…해외 사이트 수사 어렵고 현지 소송만으로 구제 가능
직장인 김재훈(35ㆍ가명) 씨는 지난 4월 말께 가족에게 선물하려고 해외쇼핑몰 ‘W사(http://www2.wel*****.com)’에서 건강식품을 대거 주문했다. ‘디톡스 다이어트 유기농 아사이베리’ 등 10가지 품목을 주문하고 59만원을 결제했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물품은 배송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5년 전부터 이 쇼핑몰에서 건강식품을 구매해 왔기 때문에 여러 차례 배송지연 공지에도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올해 초부터 물품이 오지 않고 있다는 피해자들의 말을 들은 후에야 사기당한 것을 알아챘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호주에서 개설한 쇼핑몰이 최근 국내를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호주건강식품 등을 파는 해외쇼핑몰 W사는 지난 1월께부터 돈만 받고 물품을 배송하지 않아 일선 경찰서에 잇달아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경찰과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 쇼핑몰에 대한 피해자는 수백명, 피해액은 수억원으로 추정된다.
W사는 한국인이 호주에서 개설한 쇼핑몰로 현재도 버젓이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추석세일 대잔치’ 광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센터는 연결되지 않는다.
특히 이 쇼핑몰 운영자는 W사와 이름만 다른 사기 쇼핑몰을 만들어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이민, 유학, 관광으로까지 사기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사이트가 호주에서 개설됐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의 수사 공조는 피해액이 50억원 이상일 경우에 가능하고 설령 수사가 진행된다 해도 절차가 복잡해 수사가 몇년이 걸릴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주호주 한국대사관을 통해서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 이 사건은 호주에서 민사소송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고, 호주 공정거래위원회에는 피해자가 직접 구제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쇼핑몰 피해자 B 씨는 “이번 사건을 호주에서 형사 사건으로 처리하려면 쇼핑몰 사기 외 다른 범법 사실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에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이 쇼핑몰에 대한 차명계좌 이용 거래 정황 등을 알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