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시의 지역기업 외면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지역 최대 기업인 르노삼성이 생산하는 ‘SM3 Z.E.’에 대해 부산시가 관용차 활용 계획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 기업에서 제안한 전기차의 관용차 활용 요청에 대해 부산시는 예산문제로 올해안에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의 입장은 올해 전기차 관련 예산 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해 지원이 어렵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기업이 추진하는 전기차 육성계획을 해당 자치단체가 묵살한 것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르노삼성차로부터 부산시청에 자사 전기차인 ‘SM3 Z.E.’를 전시해주고 관용차로 활용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지난해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전국 10대 전기차 선도도시 신청에서도 부산시는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아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당초 부산시는 서울과 대전ㆍ제주ㆍ창원시와는 달리 전기차를 구입하는 주민들을 지원하는 보조금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국 10대 전기차 선도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전기차를 구입할 때 1500만원의 정부보조금과 270만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가 있지만 부산시민들은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전기차는 일반 휘발류 차량과는 달리 생산단가가 높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부산공장에서 전기차인 ‘SM3 Z.E.’를 본격 생산한다. 판매가격은 4500만원선이다. 10대 전기차 선도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보조금을 제하고 2000만원대에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부산시의 전기차에 대한 무관심 탓에 부산시민들은 지역 기업이 생산한 전기차를 구입할 때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 부산시가 환경부의 ‘10대 전기차 선도도시’ 선정에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지역 시민 사회단체들이 전기차 산업 살리기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부산여성NGO연합회 등 지역 시민단체는 부산지역에 전기차를 대중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직접 행보에 나섰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부산시가 지역 기업 살리기를 최우선 정책으로 표방하면서도 정작 지역 기업이 생산하는 전기차 육성에 무관심한 것은 어불성설” 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전기차 선도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결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