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2분기(3~6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1.1%로 집계됐다. 성장률이 1%대를 회복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이 민간 투자등으로 확산되지 않으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쉽지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총소득, 4년來 최고치=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전분기보다 2.9%를 나타내면서 2009년 2분기(4.8%)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분기 대비 GNI 증가율은 작년 2분기 1.5%에서 3분기 0.75%, 4분기 0.3%로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0.8%)부터 다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2분기 GNI 호조는 교역조건이 개선된데 힘입은 것이다. 정영택 국장은 “GNI 증가는 반도체 등 주력 수출 가격 경쟁력은 좋아지고,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0%대 ‘저성장 늪’ 탈출=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1.1% 성장했다. 1분기 성장률보다 0.3% 높은 수치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1분기(1.3%) 이후 8분기 동안 이어져 왔던 0%대(전기대비)의 저성장 늪에서 탈출을 확정하게 됐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가 에어컨을 비롯한 내구재와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0.7% 늘면서 1분기의 감소세(-0.4)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가 줄어 0.2% 감소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적 항공사들의 항공기 도입이 매분기 나타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 변동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정효과 지속 미지수…양적완화 변수도= 성장률이 1%대를 회복하고, 경상수지가 연월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경기 회복에 기대심리가 높아진게 사실이다.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 패턴이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정영택 국장은 이날 하반기 전망과 관련, “수출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견조해지고 있고, 물가는 안정돼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며 “성장률이 점차 회복돼가는 상황에서 2분기 수치만을 보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2분기 성장 호조는 정부의 재정 지출에 힘입은 측면이 많고, 이달 예정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타격 등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 성장은 정부의 조기집행 영향이 크고 하반기는 그만큼 쓸 돈이 적을 수 있고, 건설투자도 건설수주가 단기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지출이 마중물로써 민간 투자ㆍ소비 활성화 쪽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은 그 힘이 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하반기가 워낙 좋지 않아 작년 동기대비로는 상저하고가 될 수는 있어도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이라고 단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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