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검찰은 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 재만 씨와 관련돼 비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인 동아원과 관련 업체, 관련자 자택 등 11곳을 압수수색 했다. 장남 재국, 차남 재용 씨를 거쳐 삼남 재만 씨의 재산도 확인에 들어간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등 60여명을 동아원 이희상 회장의 집무실 등 해당 장소로 보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와 내부 문서, 각종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동아원과 관련사 등의 경우 전씨의 삼남 재만 씨와 관련돼 있다. 이 회장은 재만 씨의 장인이다. 재만 씨는 결혼 이후 장인인 이 회장에게서 ‘결혼 축하금’ 명목으로 160억원 규모의 채권을 넘겨받았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등을 수사했던 1995년 당시 “채권 중 114억의 실소유주는 전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입증 부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만 씨는 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 회장과 공동으로 1000억원대(추정)의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검찰은 매입자금 일부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일 것으로 의심하고 와이너리 매입자금 출처와 내역 등을 추적 중이다.
재만 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택가에 100억원대의 빌딩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이 빌딩을 1996년 11월에 준공하고 1997년 1월에 등기했다. 당시는 전 씨가 법원의 추징금 확정 판결을 받은 때여서 ‘추징 회피’ 목적에서 일시적으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의 재산 분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재만 씨의 아내 이윤혜 씨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시가 약 25억원의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 이 씨는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 중 별채를 지난 4월 본인 명의로 구입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 자녀들에 대한 비자금 유입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전 씨의 장남 재국 씨가 소유한 경기 연천의 허브빌리지 땅과 그 일대 재국 씨 일가 소유의 토지 일부를 지난달 29일 압류했다. 검찰은 허브빌리지 땅 매입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 씨의 비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